3박 4일, 딸과 엄마의 교토여행 (4) 181114
마음이 좋지 않다.
교토 애니메이션사가 방화로 온 건물이 불에 타고, 건물에 있던 6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인명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돌아가신 분들께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상을 입으신 분들도 하루 빨리 완쾌하셨으면 좋겠다. 성실히 일해온 직원들, 그리고 유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방화범은 꼭 그에 합당한 벌을 받기를 바란다.
청수사(기요미즈데라)
산넨자카, 니넨자카
이시베코지, 네네노미치(네네의 길)
교토는 청어소바(니신소바)로 유명한 곳이라 들어서 나는 청어소바를 시켜보았다. 엄마는 문어 튀김 우동(?)을 시켰다. 청어 소바의 청어는... 엄청 달달했다. 나는 교토 음식을 먹으면서 매운 거 빼고는 모든 맛의 극치를 다 먹어보는 것 같았다. 어제는 엄청 짜고, 오늘은 엄청 달고. 내가 생선을 먹는지 설탕을 먹는지 헷갈리는 맛이었다. 먹으면서 속이 점점 달아져서 곤란했다. 김치가 먹고 싶어졌다. 그래도 교토 문화를 체험해본다는 의미에서 먹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었...다. 면 위주로 먹었다.
기온 시라카와
자연적인 풍경에서 벗어나니 갑자기 칙칙한 건물들과 수많은 전선들이 눈 앞에 보였다. 사람도 잘 안 다니니 뭔가 무서웠다. 제대로 하나미코지도리 쪽으로 나왔어야 했는데 그 때는 그냥 발길 닿는대로 가다보니 이런 길이 나왔다ㅋㅋㅋㅋ 어찌 저찌해서 기온 거리에 도착! 기온 거리에 도착해서 제일 신기했던건 인력거를 끌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가을에 핫팬츠를 입고 다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안 춥나...?
기온 시라카와로 오니 갑자기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나도, 엄마도, 관광객들도 다들 들뜬 듯 했다. 풍경이 참 좋았던 곳.
카모강
폰토쵸
맛있는 게 중요한 사람들은 아무 음식점 혹은 카페를 들어가면 안 된다... 내가 들어간 카페는 규모도 작거니와 음료 종류도 다양하지 않았고, 맛도 그저 그랬다. 저녁에는 바(Bar)로 운영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불을 거의 안키다 시피 해놔서 어두컴컴했다. 어두워도 너무 어두워서였을까. 아직 일이 익숙해 보이지 않던 아르바이트생이 기모노를 입은 일본인 손님에게 음료를 가져다 주다가 삐끗해서 손님의 옷에 음료를 모두 다 쏟아버렸다. 옆에 같이 온 일행이 순간 놀라서 벌떡 일어났는데, 나랑 엄마도 덩달아 함께 놀랐다. 그걸 본 매니저가 나와서 알바생과 함께 미안하다고 하고, 손님은 괜찮다고 온화하게 미소 지어 보였다. 대단한 차분함이었다...
BAL 백화점 (무인양품) &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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