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딸과 엄마의 교토여행 (5) 로쿠로쿠
181115
피스 호스텔 산조
직원들이 친절했고, 일단 다양한 조식을 제공하는 게 제일 좋았다. 식당도 깨끗하고 넓어서 편리했다. 침구도 적당히 폭신했고, 베개를 선택할 수 있어서 좋았다. 거리가 관광지나 역에서 조금 애매하게 가까운 거 같긴 하지만 이만하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가격은 비싼 편이 아니다. 1박에 5만엔 정도 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가진 않을 거다. 창문 밖의 풍경을 보면 일단 철제 계단이 바로 가까이에 보인다. 시야를 막아서 갑갑한 느낌이 들었다. 이건 우리가 방 배정 운이 안 좋아서 그렇다고 치자. 방 안의 공기가 너무 탁하고 건조해서 엄마와 나는 방에 들어오면 잠이 들기 전까지 계속해서 기침을 했다. 밖에 있을 때는 괜찮았는데 방 안에만 들어오면 목이 너무 칼칼해서 계속 물을 마셨다. 히터가 제대로 청소가 안 된 건지 안 그래도 좁아서 답답한데 숨쉬기가 더 답답했다. 뭔가 편하게 쉬러 왔는데 오히려 건강을 잃는 느낌이 들었다.
로쿠로쿠
3박 4일의 짧은 여행이지만, 나는 숙소를 두 군데를 예약해놨었다. 하나는 피스 호스텔 산조, 하나는 로쿠로쿠였다. 번거로울지 모르겠지만 로쿠로쿠를 발견한 순간 꼭 묵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들 로쿠로쿠를 예약할 때 공식홈페이지로 예약을 하던데, 그걸 몰랐던 나는 부킹닷컴에서 발견하고 바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찾아보니 로쿠로쿠에서 조식을 먹고 싶으면 일주일 전인가 미리 얘기를 해야 한다고 해서, 조식을 먹고 싶다고 메일을 따로 보냈다. 그런데 답신에 내가 예약한 기록이 없다는 거다. (답신의 시작이 Excuse me, >_< 였다ㅋㅋㅋㅋㅋㅋㅋ 표정 귀엽) 그래서 예약 번호를 알려주고, 혹시 몰라서 보내주신 예약 양식에 맞춰 예약을 원한다고 답을 보냈다. 다행히 찾았단다. 무사히 접수 완료!
로쿠로쿠가 길 찾기가 좀 복잡한 걸로 알고 있는데, 로쿠로쿠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지도도 보고 인스타그램에 가는 길도 참고해서 무사히 도착했다. 체크인을 마치고, 우리 방은 3층에 있어서 짐을 들고 낑낑 대며 계단을 올라갔다. 중간에 직원 분이 짐 드는 걸 도와주셔서 고생을 덜 했다. 친절하셨다. 딱 문을 열고 방을 들어가는데... 호스텔에 있다가 여기에 오니 세상 넓찍해 보일 수가 없었다.
침구에 약간 먼지가 붙어있는듯 했지만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선선한 가을에 가서 그런지 전기장판 있는게 진짜 좋았다... 신의 한 수. 저녁에 추울 때 돌아와서 코타츠에 들어갈 때, 그리고 전기장판에 몸 지질 때 그 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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