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딸과 엄마의 교토여행 (1) 준비
181113~181116
이제서야 엄마와의 교토여행 후기를 쓴다. 이 놈의 게으름. 즉흥적으로 여행을 가게 된 거라 여행 준비는 일주일 전 부터 했다. 교토에 가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해외 여행 계획을 짜는데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여행자들을 위해 글을 써본다. 이번 포스팅은 총 여덟 개의 주제로 구성되어있다.
1. 나라와 지역 선택
2. 여행 책을 보고 관광지를 선택하기 + 짐 싸기
3. 항공권 예매
4. 여행 지도를 이용해 대략적인 여행 스케줄을 짜기
5. 숙소 예매
6. 교통 예매
7. 여행자 보험 가입
8. 와이파이 도시락
여행 준비
1. 나라와 지역 선택
엄마가 일본에 여행을 가보고 싶다해서 어디로 갈까 고민했다. 일본 여행이 처음이었기에 사람들이 흔하게 가는 코스로 가야겠다 싶었다. 일본여행을 검색하니 제일 많이 나오는 지역이 오사카와 교토였다. 우리 엄마는 단체여행 가듯이 관광지 위주로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 보다 한적한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여행 취향을 가졌기에, 엄마를 모시고 가는 여행은 스케줄을 널널하게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연세도 있으시니 몸이 금방 피로해질 것도 고려를 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오사카를 포기하고 교토만 가기로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너무 만족스러웠다. 엄마도, 나도! 첫번째로 여유로워서 좋았고, 두번째로 교토 한 곳만 해도 볼 게 너무 많았다. 시간이 된다면 다시 가서 미처 보지 못했던 더 많은 곳들을 가보고 싶다.
2. 여행 책을 보고 관광지를 선택하기 + 짐 싸기
해외 자유여행 준비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 과정이 정말 머리 아프다. 항공권, 교통편, 숙소, 관광지, 맛집, 짐 챙기기 등 생각해야 할 게 너무 많다. 요즘은 워낙에 여행자들이 많아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면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너무 많다. 그래서 편하고 좋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선택지가 많아 고르기가 힘드니 고통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한참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집 근처 도서관에서 여행책을 한 두권 빌려서 그것만 딱 읽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위의 두 책을 빌려 읽었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요즘은 여행책이 잘 되어 있어서 챙겨야 할 짐 리스트도 적혀있는 경우가 많다. 참고해서 짐을 쌌다.
특히 나처럼 교토만 가는 사람들은 위 사진의 왼쪽에 있는 교토 가이드북, <시크릿 교토>를 추천한다. 사진 배치도 적절하고 교토에 관한 모든 것을 세세하게, 하지만 읽기 좋게 잘 정리해놓았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여행 계획을 짜야 했지만, 교토 내의 원하는 관광지를 빨리 선택하고 스케줄을 쉽게 짤 수 있었던 건 이 책 덕분이다. 이 책의 목차나 안의 내용을 살짝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링크를 걸어드린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6052084
시크릿 교토 - 느릿느릿 즐기는 골목 산책
작고 예쁜 외형에, 시크릿한 장소만을 선별해 소개해 온 ‘시크릿’ 시리즈. 도쿄, 파리, 홍콩, 유럽, 뉴욕, 서울편을 출간하면서 독자들로부터 핫한 반응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는 ‘시크릿’이 선택한 일곱 ...
www.aladin.co.kr
3. 항공권 예매
우리는 대구 - 오사카 항공권을 끊어야했다. 에어부산과 티웨이 중 고민을 하다가 티웨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발권을 했다. 원래는 G마켓이라던지 다른 항공 예약 대행사이트를 이용해 예매를 할까 하다가 공식 홈페이지가 안전할 것 같았다. 거기다 티웨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벤트 운임을 하고 있는 날짜로 선택을 하니 두 사람 티켓값이 왕복 22만 7860원이었다. 정말 싸다고 생각해서 결제를 했는데... 이벤트 운임을 선택할 필요가 없었다. 마냥 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었다.
위탁수하물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벤트 운임이 좋겠지만, 나와 엄마의 경우 캐리어를 두 개 챙겨갈 생각이었다. 하나는 커서 위탁수하물을 맡겨야 했고, 하나는 작은 캐리어라 기내에 가져갈 수 있는 정도였다. 결제를 하고 나서 확인해보니 이벤트 운임에는 무료 위탁수화물이 없었다! (유의사항을 잘 읽자) 그래서 결국 부가서비스로 위탁수하물 15kg 을 왕복으로 추가했더니... 총 6만원을 더 내야 했다. 미리 알았기에 그나마 다행이지 만약에 현장에서 위탁수하물 값을 내야했다면 45000원을 두 번 내서 총 9만원이라는 거금이 깨질 뻔 했다. 휴.
위탁수하물 문제를 해결하니, 또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바로 좌석 지정이 되어있지 않은 것! 좌석 지정을 하려면 또 돈을 내야했다. (항공놈들) 내 기억으로는 대형항공사에서는 티켓값에 좌석지정 비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예약을 할 때 좌석 지정도 같이 했었던 것 같은데... 예약 진행 방식이 좀 다른 것 같았다. 만약에 좌석이 꽉 찰 경우 좌석 지정을 미리 하지 않은 사람들은 같이 온 일행과 따로 앉을 수도 있다는 말에 쫄아서 좌석 지정을 했다. 그나마 널널하다는 앞자리로 지정을 했다. 앞자리 좌석 지정은 한 사람당 7000원이었다. 우리는 두 사람에다가 왕복으로 좌석지정을 하니, 총 28000원을 더 내야했다.
그런데... 그렇게 돈을 주고 타보니 뒷자리들이랑 별 차이 없이 좁더라^^ 일행이랑 확실하게 같이 탈 수 있는 건 좋은데 비행기에 사람이 꽉 차지 않고서야 항공사 측에서도 웬만하면 일행이랑 붙여줄 것 같다. 그러니 아예 좌석 지정을 안 하던지, 아니면 돈을 더 내더라도 맨 앞의 프리미엄석을 골라 편하게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내가 마른 편인데도 좌석이 좁게 느껴졌으니 말 다 했다. 다음에 또 일본을 가게 된다면, 에어부산을 이용해볼까 싶다. 별 차이는 없다고 하지만.
그래서 항공권 비용은... 두 사람 기준으로
티웨이 이벤트 운임 + 무료수하물 추가 + 좌석지정 - 회원가입 쿠폰 3000원 할인
227,860 + 60,000 + 28,000 - 3,000 = 315,860원이 들었다.
4. 여행 지도를 이용해 대략적인 여행 스케줄을 짜기
여행 스케줄을 짤 때 나는 지도를 보면서 하는 게 좋았다.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이 어느 쪽에 있는지 확인하고 표시를 했다. 내가 가고 싶은 곳들 중에 내가 주로 있을 위치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은 가고 싶어도 과감히 포기했다. 난 당시 여유로운 여행을 제일 큰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최대한 여행 장소가 몰려 있도록 했고, 위의 지도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관광지가 모여있는 기준으로 여행 스케줄을 짰다. 너무 당연한 소리인가? 히히.
나만의 여행 지도를 만들고 싶다면 구글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구글맵에 접속하면 왼쪽 상단에 메뉴 버튼(三)이 있을 것이다. 클릭 후 내 장소 -> 지도 -> 지도 만들기 순으로 클릭하면 된다. 주소와 장소를 검색한 후, 지도에 추가를 누르거나 직접 장소를 클릭하고 아이콘을 추가하면 위의 지도처럼 아이콘이 나타난다. 아이콘의 색깔, 이미지를 수정할 수도 있으니 각자 원하는 대로 만들면 된다.
Google Maps
Find local businesses, view maps and get driving directions in Google Maps.
www.google.com
5. 숙소 예매
숙소를 예매할 수 있는 사이트가 너무 너무 많다. 부킹닷컴, 아고다, 네이버 호텔, 트리바고, 에이비앤비 등... 숙소 예매가 진짜 생각보다 머리 아프다. 나는 숙소에 욕심이 많은 편이라 헤헤. 거기다 이번엔 엄마를 모시고 가는 여행이니 나는 여러가지 기준을 세워야 했다.
1) 관광지와의 인접성 : 가까워야 함
2) 단독 방과 화장실 (다른 손님들과 공유 X)
3) 안전한 곳 : 좋은 후기가 많은 곳
4) 1박에 한 사람당 5~7만원 정도 하는 곳
5) 조식이 있고 창문 밖의 뷰가 좋은 곳
1,2,3은 꼭 만족시켜야 했고 4,5는 만족시키면 좋은 항목들이었다.
처음엔 교토역에다 숙소를 잡을까 하다가 교통이 좋고 볼 거리가 많은, 가와라마치역 부근에 숙소를 알아보았다. 숙소 밖에 잠깐 나와서 걷더라도 금방 볼거리가 나오는, 그리고 산책하기 좋은 곳에 숙소가 있길 원했다.
나는 숙소를 찾을 때 블로그, 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구글맵을 이용했다. 구글맵의 경우, 네이버처럼 여러 온라인 여행사에서 제안하는 숙소의 가격을 비교해준다. 나는 한 숙소가 아닌 두 숙소를 예매했는데, 부킹닷컴이 제일 싸서 거기서 예매를 했다.
11/13~14 2박 피스 호스텔 산조 21000엔
11/15 1박 로쿠로쿠 조식 포함 10000엔
예약완료!
https://news.joins.com/article/23504690
'소비자 불만' 많은 여행사, 아고다·부킹닷컴·트립닷컴
아고다·부킹닷컴·트립닷컴·고투게이트·트래블제니오가 전 세계 온라인여행사(OTA) 중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은 곳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2017년 1월~2019년 5월)간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에 올라온 숙박·항공 OTA 관련 소비자 불만이 2024건에 달했으며, 이 중 아고다·부킹닷컴·트립닷컴·고투게이
news.joins.com
그런데 최근 기사를 보니 부킹닷컴이 소비자 불만이 많은 곳이라고 한다. 언어가 된다면 대행사가 아닌 직접 원하는 숙소의 사이트에 들어가서 예약을 하는 것이 좋겠다.
6. 교통 예매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로 이동할 리무진 버스를 예매했다. 보통은 하루카 특급열차를 타고 교토역에서 내려서, 시내버스로 갈아탄 후 숙소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첫날부터 무거운 짐을 끌고 다니며 교통 수단을 갈아타고 하는 귀찮은 일을 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숙소 바로 근처에 내릴 수 있는 버스를 예매했다. 대신 교토에서 간사이 공항을 갈 때는 하루카 특급열차를 예약했다. 마지막 일정이 어차피 교토역이니까... 굳이 버스를 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버스나 열차나 시간은 비슷하게 걸린다.
예매 결제 후 메일로 받은 모든 바우처는 프린트해서 파일에 넣었다.
간사이 공항 -> 교토 (편도) 리무진버스 예약 사이트 : 클룩 => 두 사람 기준 46,000원
교토역 -> 간사이 공항 (편도) 하루카 특급열차 예약 사이트 : KKday => 두 사람 기준 31,428원
https://www.kkday.com/ko/product/18940
【교통패스】간사이공항 하루카 특급열차 (오사카・교토 편도)
간사이 공항에서 주요 도시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까지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하루카(HARUKA) 특급열차 티켓입니다. 공항에서 출발해서 텐노지(나라 행으로 환승 가능), 신 오사카(고배 행으로 환승 가능)를 경유해서 약 75분 안내 교토에 도착합니다. KKday에서 하루카열차 티켓을 구입하시고 공항에서 바로 티켓을 수령하세요.
www.kkday.com
7. 여행자 보험 가입
상상하기도 싫지만 혹시나 여행 중 사고가 날 것을 대비해 여행자 보험을 들었다. mg여행자보험이 다른 곳에 비해 제일 저렴했다. 여기는 실속, 표준, 고급으로 보험이 분류되어있는데, 제일 싼 '실속'으로 가입해도 되지만 나와 엄마는 겁이 많아섴ㅋㅋㅋ '표준'으로 가입했다. 5010원 + 9520원 = 14530원
mg여행자보험 링크:
8. 와이파이 도시락
해외에서는 국내 통신망이 먹히지 않으니 해외에서도 통신이 가능한 유심칩을 사거나, 아니면 와이파이 도시락을 가져가야 카톡이나 통화, 문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길을 잘 모르니 거리에서 구글맵을 써야하는 데, 그러려면 꼭 둘 중 하나는 챙겨가야 한다. 유심칩을 할까, 와이파이 도시락을 할까 하다가 와이파이 도시락을 선택했다. 여행 중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다면 유심칩을 사는게 맞았겠지만 여행 동안 계속 붙어다닐 것 같았기 때문에 와이파이 도시락을 예약했다.
https://www.myrealtrip.com/offers/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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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기서 예약을 했는데 지금은 휴면 상품이라 구입할 수가 없다고 한다. 마이리얼트립에 따로 '일본 와이파이 도시락' 이라고 검색해 나오는 것을 구매하면 될 것 같다.
https://www.myrealtrip.com/offers/2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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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특가 : [일본]와이파이도시락만의 최다혜택★★[해외로밍전화앱 120분 무료] + [보조베터리 무료] + [안심플랜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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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마이리얼트립에서 똑같은 회사가 판매하는 상품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문제없이 이 회사의 제품을 잘 썼기 때문에 추천한다. 두 사람 해서 가격은 10,610원
이렇게 하면 여행 준비는 완료!
예약 총 비용 : 2인 718,428원 => 1인 359,214원 (약 36만원)
예약비용 포함해서 여행 총 경비는 1인당 60만원 정도 들었던 거 같다.
관광지 입장 비용은 거의 안 들었고 기념품이랑 천 구매하고 식비로 많이 쓰였다.
교통비는 조금. 여튼 3박 4일, 엄마와 딸, 교토 여행 준비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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