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친구와 대구 뚜벅이 여행 (3) 신전뮤지엄
여행 둘째 날엔 대구에만 있다는 떡볶이 박물관에 친구를 데려갔다. 나도 말만 들었지 가본 적이 없어서 어떨지 궁금했다.
12:30 P.M. 신전뮤지엄
신전 뮤지엄의 운영 시간은 12:00~17:30이다. 입장은 16:30까지 가능하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이다. 성인은 입장료 만 원, 청소년은 8,000원, 만 36개월 이상 어린이는 7,000원이다. 20인 이상 단체 관람 시에는 1인당 어른은 2,000원 할인, 청소년과 어린이는 천 원이 할인된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사람이 좀 있었다. 주로 아이가 있는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간혹 혼자 오신 분이나 커플도 있었다. 친구끼리 온 건 나와 내 친구뿐!
입장을 하면 지도를 나눠주신다. 지도를 따라 처음 입장하게 된 곳은 '본 투 그린'! 신전떡볶이 지점별로 심은 고추 모종을 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신전떡볶이가 약 700여 개가 넘는 지점이 있단다. 개인적으로 떡볶이 체인점 중에서는 약간 카레와 후추 맛이 느껴지는 신전떡볶이를 좋아하는데 나만 그 맛을 아는 게 아니었구먼. 맛있으니 성공할 수밖에!
신전 떡볶이의 슬로건을 총 8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한 하모니 월을 지나 밀또타워에 도착! 밀또타워는 컵 약 천 개를 쌓아 만든 밀또 캐릭터 타워다. 귀엽쥬? 그 옆엔 갤러리에서 강대학 사진전을 하고 있었다. 신전뮤지엄 갤러리는 수익창출 및 판매의 목적이 아니라 순수 전시 목적의 갤러리로, 꿈을 꾸는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자 무상으로 갤러리를 대여해주고 있다고 한다. 박수 짝짝! 덕분에 잘 구경했습니다.
약 700명의 가맹점주들을 기억하기 위하여 그들의 이름과 가맹 일자를 새긴 트로피를 제작하여 기념하는 공간인 '신전 홀 오브 페임'과 신전떡볶이만의 소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이노베이션 랩'을 구경했다. 회사가 나를 위해서 트로피를 만들어주면 얼마나 뿌듯할까. 이노베이션 랩에서는 후추 가루, 고춧가루 등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었다.
그다음으로 간 곳은 신전떡볶이와 튀김 시식이 가능한 '신전 밀'! 내 친구는 신전떡볶이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마음에 든다고 했었다. 서울 가면 다시 한번 먹어볼 거라면서ㅎㅎ 시식인데 은근 푸짐했다.
'마이 컵 떡볶이 팩토리'에서는 떡볶이 밀키트를 담을 통을 직접 꾸미고, 밀키트를 받아갈 수 있다. 아이들 틈에서 진지하게 색칠하는 어른 두 명...
밀키트는 순한 맛과 매운맛이 있는데 우린 둘 다 맵찔이라 순한 맛을 골랐다. 여행 끝나고 다음 날 집에서 요리해서 같이 먹어봤는데, 순한 맛인데 왜 맵죠...? 시식할 때의 적당한 맵기를 생각했는데 밀키트는 좀 더 매웠다. 그리고 소스 양이 많아 더 꾸덕한 느낌. 밀키트 요리할 때 맵찔이들은 소스 양 조절 잘하세욥,,, 야채를 팍팍 많이 넣거나!
신전뮤지엄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뉴 비기닝'! 옆에 캐릭터별 이름과 설명이 적혀있었는데, 캐릭터를 좋아하는 내 친구는 그새 캐릭터들의 이름을 다 외웠다; 역시 덕후는 대단해.
이곳 옆에는 신전뮤지엄 캐릭터 굿즈를 판매하는 '밀또 패밀리' 공간이 있었다. 그곳의 직원에게 지도에 스탬프가 다 찍힌 것을 보여준 후, 신전떡볶이 캐릭터 엽서를 하나 무료로 가져갈 수 있었다. 엽서가 다 귀여워서 고민됐는데 난 김말이가 좋아서 김말이 캐릭터 엽서를 하나 가져갔다.
3층에서는 킥보드를 탈 수 있다기에 3층으로 이동했다. 원래는 킥보드 이용금액이 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무료로 개방해뒀다. 아이들이 쌩쌩 잘 달리는 것을 보니 귀여웠다. 부모님들은 의자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도 친구가 먼저 타는 걸 의자에 앉아서 지켜봤는데 잘 못 타길래 '왜 그르지?' 해서 타보니 킥보드가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나아가지 않고 자꾸 왼쪽으로 갔다. 불량품의 킥보드를 고른 건지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엉거주춤하게 타고 있으니 친구가 웃겼는지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ㅋㅋㅋㅋㅠ.ㅠ 나중엔 내려서 터덜터덜 걸어감...
신전뮤지엄의 총 평은 좀 미적지근하게 느껴질 순 있겠지만, 그럭저럭 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보다는 확실히 아이들이 더 좋아할 만한 곳! 내가 모든 공간을 찍진 않았지만 킥보드를 타고, 캐릭터를 보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간단한 게임도 할 수 있고, 레고 벽이 있는 곳이 있어 어린아이들이 같이 놀기에 좋아 보였다. 부모님들은 라운지 카페에서 커피를 시키고 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사실 '큰 재미는 없지만 만원 내고 시식에다가 밀키트까지 챙겨주니 괜찮네' 정도로 생각했는데, 친구는 정말 만족한 것 같았다. 일단 전국에 하나뿐인 떡볶이 박물관에 가본 의미가 크고, 처음 먹어 본 신전떡볶이도 좋았고, 캐릭터를 좋아하는 친구라 새로운 캐릭터를 알게 됐다는 것도 기뻤던 것 같다. 아이같이 순수한 면이 있는 친구라 만족스러운 마음이 더 커 보였다. 친구가 생각보다 본격적인 박물관이었다며 좋아해 줘서 다행이었고 뿌듯했다.
둘러보니 2시간이 지났다. 점심 대신 근처 카페에서 1인 1디저트를 하고, 이른 저녁을 시내에서 먹기로 했다. 친구와 나 둘 다 만족했던 카페와 저녁 식사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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