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친구와 대구 뚜벅이 여행 (4) 행복한입, 교동, 도마29
대구사람으로서 대구가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생각은 안 하지만, 먹거리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3500여 개의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중 11%가 넘는 400여 곳이 대구, 경북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한다. 신전떡볶이도 그렇고, '교촌', '호식이두마리', '페리카나', '처갓집양념치킨' 등 수많은 유명 치킨 브랜드도 대구에서 태어났다. 치킨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서가앤쿡', '미즈컨테이너', '카페 봄봄', '핸즈커피' 등 전국구 프랜차이즈 브랜드 상당수가 대구에서 출발했다.
치열한 경쟁의 외식 및 카페 도시, 대구! 그래서 서울에서 친구가 온다고 했을 때, 무조건 하루에 개인 카페 한 곳은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카페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몸이라 주로 물을 마시고 혼자서는 카페를 잘 안 간다. 하지만 여행가면 1순위로 고려하는 것이 음식인 내 친구를 위해서 평이 좋은 개인 카페를 알아보던 중 카페 행복한입을 발견하게 되었다. 마침 신전떡볶이 박물관과 걸어서 25분 정도의 거리라 걸어갔다.
2:30 P.M. 카페 행복한입
깔끔한 원목인테리어의 신상 카페. 올해 7월에 열었다고 한다. 작은 카페인데 단체 손님도 와 있었고 자리가 사람들로 꽉 차서, 들어왔던 커플이 자리를 둘러보고 나가기도 했다.
나와 내 친구는 무화과 무스케이크와 딸기 판나코타, 말차라떼와 카페라떼를 시켰다. 딸기 판나코타는 달달한 우유 베이스에 올라간 딸기잼 푸딩 같은 느낌이었고, 내 입맛엔 무화과 무스케이크가 더 맛있었다! 밑에 통밀 쿠키가 단단하여 칼로 잘 썰리지 않아, 썰다가 그릇과 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나서 조금 신경이 쓰였다. 어쨌든 달달하니 둘 다 맛있었다. 대만족.
커피도 말해 뭐해. 너무 맛있었다. 카페인에 민감한 몸이지만 커피는 사랑이잖아요? 얼굴이 빨개지고, 몸에 힘이 풀리고, 내 심장이 쿵쾅거려도 향긋한 커피 향과 맛... 절대 못 참아. 여러모로 눈과 입이 즐거웠던 카페. 좌석이 나무 의자라 막 편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맛있고 예쁜건 못 참지. 재방문하고 싶다.
맛있어 보이는 디저트가 많아서 고민했는데, 다음에 오게 된다면 데이지 타르트, 자몽 셔벗 무스케이크, 크림브륄레도 먹어보고 싶다. (그냥 다 먹고 싶은 거네?ㅋ) 왜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는지 이해가 되었던 카페. 맛나게 먹고 이른 저녁 먹으러 시내로 이동!
4:30 P.M. 동성로 교동
대구근대역사관은 예쁜 외관 때문에 사람들이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 우린 건물 안으로 들어가 대구 근대 역사를 담은 1층 전시를 구경했다. 건물을 나와서는 교동 쪽을 돌면서 빈티지 소품샵인 홀리데이비지터샵도 구경하고, 골목에 일본식 포차들이 쭉 있어 마치 작은 일본거리 같은 '백스트릿 고성'도 구경했다. 백스트릿 고성에서는 야키토리(꼬치구이), 야키니쿠(즉석 고기구이), 일본식 술 등을 판매한다. 돌아다니기에 바빠 사진을 안 찍어놓은 게 아쉽다.
5:30 P.M. 도마29
늘 웨이팅이 긴 도마29! 5시를 넘겨서 가니 역시 웨이팅이 있었다. 한 20분 정도 기다린 후에 들어갔다. 연어+광어 초밥과 흐트러진 덮밥을 시켜 먹었는데 친구가 맛있다고 해줘서 뿌듯했다 :)
6:30 P.M. 코인노래방
배 꺼트릴 겸 근처 코인 노래방에 갔다. 원래 혼코노(혼자 코인노래방)도 좋아했는데 코로나 터진 이후로 조심한다고 노래방을 안 갔다. 그래서 한 2년? 3년? 만에 노래방에 갔다. 오랜만에 친구랑 코인노래방 가서 봉인해제! 아우 씐나^0^ 롹 좋아하는 친구라 성량이 대단했다. 난 모기 소리지만 나름 열창을 해보았다ㅋ 친구는 늘 그랬듯이 락발라드 위주로 선곡을 했는데, 선곡이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함께 열심히 떼창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7:00 P.M. 다시 교동
다시 교동의 홀리데이비지터샵에 방문해서 밤잼과 버터맥주를 구입했다. (사진을 못 찍어서 우리 집 냉장고 사진으로 대체) 버터 맥주는 카라멜풍미와 헤이즐넛풍미는 다 팔려서 바닐라풍미와 아몬드풍미만 남아있었는데, 바닐라풍미 맥주를 하나 사보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백스트릿 고성으로 돌아가 꼬치를 사서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포장은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근처에 '꼬치요'라는 곳에서 꼬치를 포장해서 버스 타고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돌아와서 에이스 과자 위에 밤잼을 올려먹었는데 되게 달달했다. 친구는 약간 커피가 생각나는 맛이라고 했다. 버터맥주는 매우 부드럽고 달달했다. 우리는 하이네켄이랑 버터맥주를 같이 먹고 있었는데, 둘 다 하이네켄 같이 시원하고 톡 쏘는 맥주가 좀 더 취향에 맞았다. 그리고 꼬치는 무난하게 맛있었다. 꼬치요는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호감도 급상승!
맥주와 꼬치, 과자 안주를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다음날 일찍 작별인사를 했다. 안녕~ 다음에 봐, 친구야!
게시글로 총정리해보는 2박 3일 친구와의 대구 뚜벅이 여행 코스! 대구는 이월드, 달성공원, 대구예술발전소, 팔공산, 수성못, 강정보, 앞산 등의 여행지도 있지만 나와 친구는 시내 위주의 여행 코스로 다녔다. 다행히 친구가 만족한 여행코스였다. 다음엔 다른 곳도 데려다 주지 후후.
첫 번째 날
2022.11.08 - [여행/국내여행] - 2박 3일 친구와 대구 뚜벅이 여행 (1) 서문시장, 근대골목
2022.11.09 - [여행/국내여행] - 2박 3일 친구와 대구 뚜벅이 여행 (2) 김광석거리, 동성로
서문시장 - 근대골목투어 - 시내 점심(하노이무드) - 김광석거리 - 카페 명인 - 스파크랜드 관람차 - 칵테일바 노르웨이숲
두 번째 날
2022.11.11 - [여행/국내여행] - 2박 3일 친구와 대구 뚜벅이 여행 (3) 신전뮤지엄
+ 지금 이 포스팅까지 포함 코스 : 신전뮤지엄 - 카페 행복한입 - 교동 구경 - 시내 저녁(도마29) - 홀리데이비지터샵, 꼬치요
알찬 2박 3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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