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청년 프리잡(Pre-Job) 2차 참여 후기
청년 Pre-Job 지원 사업 소개
내용
대구 거주 만18세 이상 만34세 이하의 청년층이 약 5개월동안 지역의 공공(출자)기관의 다양한 사회서비스 일자리에 근무하며 직무역량을 강화하고 향후 구직활동과 연계하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참여대상
- 만 18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
- 고용상태 : 미취업자(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 및 이에 준하는 자 * 사업기간 동안 대학(원) 휴학생, 졸업유예자 차명 가능
- 지역요건 : 대구시 거주자(사업기간 동안 대구시 주민등록 유지)
참여기관 : 지역 공공(출자)기관 11개소
대구도시공사, 대구도시철도공사, 대구시설공단, (재)대구테크노파크, (재)대구경북디자인센터, (재)대구오페라하우스, (주)엑스코, 대구신용보증재단,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구상공회의소
1. 지원서 접수
청년 Pre-Job 지원사업
홈페이지의 참여신청 카테고리를 클릭하여 지원서 접수 기간 내에 이력서 - 자기소개서 - 필수 서류 제출 순으로 작성하고 첨부하면 된다. 이력서의 경우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지망하는 기업, 개인정보, 교육사항, 자격증, 직무이나 산업 관련경험 등을 기입하면 된다. 이력서를 작성하면서 개인적으로 부족한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 교육사항에 쓸 거리가 없어서 아쉬웠다. (내일배움카드 알아볼까...) 나의 경우 자격증은 토익, 토스, 한국사 이렇게 세 개가 있었는데 '진작에 컴활 1급 따놓을 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대학생때부터 컴활이랑 운전면허 따겠다고 그렇게 외치고 다녔는데 졸업한 후에도 말만 있고 실체가 없네?
자기소개서에 작성해야 할 사항은 총 4가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1. 지원 분야와 관련된 본인의 보유 역량을 기술하시오.
2.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이 상대방에게 성공적으로 설득했던 경험을 상황·행동·결과 중심으로 기술하시오.
3. 직무수행을 통하여 문제해결 능력을 발휘한 경험이 있으면 기술하시오.
4. 직장인으로서 직업윤리의 중요성과 본인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기술하시오.
자기소개서 쓰려고 할 때 그 첫 시작이 너무 힘들다. 뭘 적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경험을 정리해보려고 하면 그만한 경험도 없고, 뭔가 했던걸 발견해도 그 속에서 뭘 제대로 이뤄낸 건 없는 것 같은... 으아ㅏㅏ아ㅠㅠㅠ
무엇이 날 힘들게 할 때 늘 도서관으로 직행하는 습관이 있다. 특히 어떤 정보가 필요하면 유튜브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나는 영상보다는 글이 편한, 아날로그 인간이다. 자기소개서와 관련된 책을 찾아보기 위해 또 어김없이 도서관으로 총총... 책을 빌려와 읽어보니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오기 시작했다. 책을 읽어도 부족했던 부분은 유튜브를 참고했다.
적으려고 하니... 지원회사 1순위, 2순위, 3순위를 뽑은게 마음에 걸렸다. 이 셋의 직무가 미묘하게 달라서 어디에 맞춰서 적어야 할지 고민이 됐다. 우선 1순위 회사의 직무 위주로 작성을 하고 정확한 회사의 이름이나 직무에 관해서는 자기소개서에 언급하진 않았다. 그런데 면접보니까 1순위 회사만 면접을 보더라. 그럼 그냥 1순위 회사에 맞춰서 확실히 쓸 걸. 쩝ㅎ 1순위 회사로 쓰세여 여러분.
2. 인성검사
서류 접수를 완료한 후, 7월 8일에 인성검사가 있을 예정이고 그 전에 프리잡 홈페이지에 인성검사에 관한 공고가 뜰거라는 문자를 받았었다. 그런데 인성검사 전전날인 6일에도 인성검사에 관한 공고가 뜨지 않아서 결국 상공회의소로 전화 고고. 전보다 많은 지원자들이 접수를 해서 그 준비 때문에 공지가 늦어진 것이라고 했다. 인성검사 전날 저녁쯤에 검사 대상자 공고가 올라와서 확인해보니 헤엑? 상반기에 비해서 뽑는 인원수는 줄었는데 지원자는 3배 정도 늘어난 것 같았다. 정말 생각보다 많아서 깜짝 놀랐다. 지원자수의 급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요즘 코로나19 + 힘든 취업때문에 나를 포함한 청년들이 더 위기의식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생각과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공기업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성검사를 치러가기 전날, 인성검사가 뭔지 검색해보고 내 성격이나 가치관을 파악할 수 있는 검사라는 걸 알게됐다. 일관성있게 답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성검사 문제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해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무료 인성검사를 해봤다.
30분에 250문항을 풀어야했는데, 풀면서 내 스스로에 대해서 좀 잘 알아야 빨리 답안을 선택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풀어본 문제를 떠올리면서 내가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생각해보고 핸드폰 메모장에 기록해놨다.
인성검사 당일날, 공지에서 당부한대로 마스크 꼭 끼고 준비물(컴퓨터사인펜, 신분증, 수정테이프) 지참해서 상공회의소 대회의실 10층으로 고고!
근데 너무 일찍 도착했다ㅎ 시험치기 1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점심시간이라 문도 안 열려있었다.
대구상공회의서 근처 카페에서 자몽에이드를 마시면서 시간을 때우다가 시험치기 20분 전에 일어나서 출발!
카운터에서 열재고 필요한 정보 작성한 후 자리 찾아서 착석. 30분 안에 210문제를 풀어야하고, 두 가지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면 'a. 나는 화나면 사람을 때리고 싶어진다. b. 나는 화나면 물건을 던지고 싶어진다.'라는 문제가 나오면 이 둘 중에서 나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것을 고르면 된다. 직원 분이 앞에서 몇 분 남았고 지금쯤이면 문제 몇 번까지는 풀었어야 한다고 중간중간에 얘기해주셔서 시계가 없었음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
그냥 내가 문제였다^^ 둘 다 해당이 안 되는 것도 종종 있고, 어 이거는 두 개 다 결국 같은 말 아닌가? 싶은 것도 있어서 혼란스러웠다. 30분 안에 다 풀어야 하는데 혼자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시간 다 잡아먹었다. 그래서 둘 다 나에게 해당이 안 된다 싶은건 '일단은 건너뛰고 뒤에거 다 풀어보고 다시 돌아와야지~' 했다가 시간 모자라서 다 못 채운채로 제출했다. 몇 개 이상 못 적으면 아예 매기는 거 자체가 안 된다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고 한 세네개 정도 마킹을 안 했던거 같다. 또륵. 내 옆에 앉으신 분은 정말 마킹 속도가 빨라서 시간이 남더라. 나도 그랬어야 하는데 느려터져가지곤 증말...
3. 면접심사
세네개 정도 마킹을 안했지만 다행히 인성검사에 떨어지진 않았다. 면접공고를 확인한 후 예상질문을 정리하고 스크립트를 짜는데... 턱턱 막히는 느낌. 평소에 말주변이 없어서 준비하면서 더 걱정이 되었다.
면접복은 작년에 동성로 뷰티풀비에서 산 면접복이 있었다. 여러가지 면접복을 입어보고 나랑 가장 잘 맞는 걸로 샀었다. 블라우스가 약간 비침이 있어서 흰색 나시와 함께 샀었는데 사길 잘했다. 굿. 아래 홈페이지의 면접복이랑 똑같은 디자인인데 무난하고 예쁘다. (광고아님XXX)
https://the-way.co.kr/product/detail.html?product_no=2863&cate_no=1&display_group=2
당시에 구두도 같이 사려고 했는데 신어보니 발이 너무 아파서 사지 않았었다. 맨날 운동화, 샌달 신다가 굽이 뾰족한걸 신으니까 걸음걸이도 이상했던 기억이ㅋㅋㅋㅋ 그래서 집 근처 매장에서 급하게 구두를 샀는데 웬걸 8만원 짜리네? 그렇게 약 25만원짜리의 풀 착장이 완성되었다ㅎ 면접복이 없는 분들은 대구시 희망옷장에서 세탁비 5000원만 내면 빌릴 수 있다. 난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우선 대여하는 곳이 우리 집과 거리가 멀고 그냥 정장세트 하나쯤은 가지고 있으면 갑작스럽게 정장을 입어야 하는 날에 대비할 수 있어서 산 것도 있다.
면접 당일날 복장 갖춰입고 신발은 운동화를 신었다. 구두 신고 가기에는 너무 불편해서 가방에 넣어 다니다가 상공회의소 도착해서 밖의 구석진 곳에서 갈아신었다. 지하 1층 대기실로 가는데 와우. 대부분의 지원자분들이 면접복의 정석대로 입고 오셨다. 남자들은 수트에 넥타이, 구두 차림이었고 여자분들 중에는 치마를 입고 구두를 신은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나 정장 바지를 입은 사람도 있었다. 구두 대신 단정한 단화를 신으신 분들 보며 그냥 나도 단화로 살 걸 그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뾰족한 굽은 신기 힘들어서 통굽 펌프스로 샀는데도 적응 안 돼서 질질 끌고 다니는뎈ㅋㅋㅋ 구두를 신어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걷는 분들을 보니 신기했다. 대부분 검정색 흰색이 무난한 조합이었고 그 외에 흰색과 네이비, 흰색과 베이지 등 다른 조합도 있었다. 여자분들은 앞머리 없이 머리를 묶으신 분들이 많았다.
대기하다가 안내하시는 분의 말씀에 따라 같이 면접을 볼 3명의 사람들과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 면접복장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보다 면접관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입담이 훨씬 더 중요한데... 1분 자기소개만 패기롭게 하고 그 뒤로는 대답이 시원치가 못했다. 긴장한 나머지 어필할 수 있는 경험이 충분히 더 있었는데도 말하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머리가 백지가 되어서 여러모로 조리있게 대답하지 못했다. 면접관들을 궁금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생각이 안나서 뭐든지 단답형처럼 얘기했던게 마음에 걸린다. 말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리는 몸짓도 자주 했고ㅠ 다나까 말투로 해야하는데 나도 모르게 평소에 쓰는 ~요 라는 말이 중간중간에 툭 튀어나오기도 했다. 총체적 난국ㅎ 옆에 앉아있는 지원자들의 똘똘한 대답을 들으며 감탄했고 (듣느라 내 대답할 건 생각 안함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나봐...) 많이 배웠다.
내가 바보여서 그렇지 난이도 있는 질문은 없었다.
면접질문
1) 1분 자기소개
2) 자소서 꼬리질문 : 이 직책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3) 이 회사에 지원한 동기
4) 상황설정 : 이러한 상황에서 승진한 A와 승진 못한 B의 차이점
4) 사무 능력 여부
5) 외국어 능력 여부
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4번 문제는 정말 예상치도 못한 질문이었는데 '차이점은 00이다' 라고 말하고 그 근거는 매우 빈약했다^^... 다른 분들은 나보다 어리신 것 같은데도 말을 술술 잘하시는 걸 보고 부러웠다. 그리고 외국어 능력에 대해서 물어보실 줄은 몰랐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필을 제대로 못한게 아쉽다. 관련 경험이 꽤 많은데 진짜 하나도 얘기 안하고 외국어 할 수 있다고만 얘기했다ㅎ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서 내가 직무나 산업 관련 경험이 부족했지만 외국어 능력은 더 뛰어나다는 자신이 있었다. 그렇다면 적극적으로 영어 자기소개라도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어필할 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2019/08/23 - [리뷰/일상후기] - 교내 현장실습 신청 및 면접 후기
전에 현장실습 면접 봤을 때 마지막 말을 준비를 제대로 해가지 못한게 한이었는데, 전과 같은 아쉬움이 남지 않기 위해 준비해갔다.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열심히 도우며 배우겠다는 조금은 추상적인 말이었는데, 다른 면접자들은 좀 더 본인의 능력과 회사의 지원동기를 한 번 더 정리하는 식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했다. 이게 더 자신감 있어보이고 좋았다. '뽑아주세요!'를 말하려고 갔는데 '안녕하세요, 모지립니다~' 하고 온 것 같아서 현타왔다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다들 나 못한다니 어쩌니 하지만 진짜 바보는 나밖에 없지... 나만 바보에 진심이지...
https://www.youtube.com/watch?v=60A_f8clKog
4. 배운점
- 사무능력 증명에는 컴활이 최고
- 자기소개서 쓸 때 부터 면접을 생각하고 작성하면 면접준비가 훨씬 수월하다
- 내 경험에 대한 정리가 진짜 중요하고 그걸 말로 얘기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 평소에 영어 면접에 대한 대비도 하자. 외국어 능력 물어볼 때 적극적으로 대답할 수 있게.
- 다나까 연습 하자...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겸손하면서도 좀 더 자신감이 느껴지게 준비해보자.
배운 것을 토대로 다른 곳에도 지원서를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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