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 (2020)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사실 나는 전쟁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지인이 추천해준 영화기에 한번 봤는데, 시청시간이 길어질 수록 감탄하게 되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께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줄거리
제 1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1917년, 독일군에 의해 모든 통신망이 파괴된 상황 속에서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에게 하나의 미션이 주어졌다.
함정에 빠진 영국군 부대의 수장 '매켄지' 중령(배네딕트 컴버배치)에게
'에린무어' 장군(콜린 퍼스)의 공격 중지 명령을 전하는 것!
둘은 1600명의 아군과 '블레이크'의 형(리차드 매든)을 구하기 위해 전쟁터 한복판을 가로지르는데...
먼 거리를 도달하기까지에는 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그 와중에 시간은 촉박하다.
과연 그들은 시간 내에 매켄지 중령에게 공격중지 명령을 전달할 수 있을까?
시청포인트 1. 영화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 컨티뉴어스 숏(continuos shot)
지인이 이 영화를 나에게 소개시켜주었을 때, 세네번의 컷만 존재하고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 원테이크로 이어진다고 했었다. '엥? 전쟁영화가 그럴수가 있나?'하고 생각했는데 역시, 돈 많은 할리우드는 뭐든지 가능합니다^^ 영화가 끊김없이 쭉 이어지다보니 영화에 훨씬 몰입이 잘 되었다. 특히, 주인공들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는 카메라의 시선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자신도 주인공들과 함께 전쟁을 겪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카메라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따라가며 이야기에 몰입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와, 이거 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하고 감탄이 나왔다. 장시간 움직이고 달렸을 촬영 감독과 연기를 쉬지 않는 배우들, 그리고 타이밍을 잘 맞춰 화면에 들어오는 엑스트라 등... 모두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이 완벽한 원테이크를 위해 리허설은 몇 번 했을까? 촬영 도중 NG가 나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들었다ㅎㅎ
헉. 그런데 찾아보니 <1917>이 원테이크 영화가 아니라 여러 기법을 이용해 약 34개의 컷을 교묘히 이어붙인 영화란다. 그래서 원테이크 영화라 부르지 않고 '컨틴유어스 숏(continuos shot)' 영화라고 홍보한다는데... <1917>... 촬영기법을 원테이크처럼 보이게 하는 마법을 써서 관객들을 홀리는 영화네 이거...
영화 <1917>에서 발견한, 숨겨진 34개의 컷들
https://screenrant.com/1917-movie-secret-cuts-one-shot-trick-scenes-where/
All 34 Hidden Cuts We Spotted In 1917
There are 34 camera cuts that are masked throughout the epic war movie 1917.
screenrant.com
시청포인트 2. 실화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이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봤던 다른 전쟁영화를 떠올렸다. 2차 세계대전 치열했던 핵소 고지에서 무기 없이 75명의 생명을 구한 기적의 전쟁실화를 담은 영화, <핵소 고지(Hacksaw Ridge, 2016)>! '이게 실제로 가능한가?' 라는 생각과 동시에 '실화라서 놀랍고, 또 감동적이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 <1917>를 보면서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메킨지 중령을 만나러 먼 길을 떠나는 주인공이 온갖 고난을 겪는 모습을 보며 과연 살아남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결국 매켄지 중령을 만났을 때 '와, 이게 정말 실화라니?' 하고 감탄했다. 위험 속에서 모든 우연이 겹쳐 주인공은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결국 만나고자 하는 이들을 만났으며 공격이 막 시작된 상황에서 가까스로 공격 중지 명령을 메켄지 중령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이 기적이라는 말 빼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실화를 영화로 담아내는 과정에서 생략되거나 더 부풀려진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거의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놀라움을 안겨주는데... 거기에다가 사람 쫄리게 하는 음향과 촬영기법의 시너지가 더해지니 그 놀라움이 배가 된다.
마지막으로 영화 <1917> 후기를 한마디로 정리 하자면?
'수상 목록이 화려하다 했더니, 왜 화려한지 납득이 되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배우들의 연기, 연출, 이야기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고 느꼈다.
특히 전쟁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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