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박 12일 친구와 동유럽 여행 (14) 안녕, 빈!
180722
주안이 추천해준 브런치 식당으로 꼬
15 süße Minuten Café (15 sweet minutes Cafe)
Spar
사실 기념품을 산게 22일인지 21일인지 헷갈리는 게 함정ㅋ
기록이나 후기는 사건 발생 직후 바로바로 기록해야겠다...
이래서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있다. 기억하려고.
일기는 잘 안 쓰게 되서 대신 사진을 첨부할 수 있는 블로그에 내 일상들을 기록하게 되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 그리고 생각한 것들이 한숨에 날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에어비앤비 숙소
180723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
여행 후 느낀점
학년이 높아질 수록 내가 점점 초라하게 느껴졌다.
고학년이 되면 뭐든 잘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나는
여전히 모든 행동이 야무지지 않고 어설펐다.
조금만 감정이 상하면 나도 모르게 눈물부터 먼저 나는 것도 여전했고,
남들은 자기 살 길을 찾아 잘 나아가고 있는데 아직도 진로를 못 정한 것도 여전했고,
쿨하거나 강단있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것도 여전했다.
나만 제자리라고 생각했다.
끊임없이 나를 남들과 비교했고 자괴감에 빠졌다.
실은 나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경쟁이 심한 한국 사회에서는 더욱이.
그렇게 나는 나를 괴롭힐 수록 점점 아파졌고, 결국 결핵이라는 병도 얻게 됐다.
친구와 여행을 계획하면서
'결핵약을 먹으면서 여행을 다닐 수 있을까?'
'피곤해서 몸이 빨리 지쳐버리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여행 전에는 태산같이 컸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그 걱정은 한줌의 재가 되어 사라졌다.
여행을 다니면서 오히려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해졌다.
한 자리에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머무르지 않고 햇빛을 받으며 두 발로 많이 걸었다.
동유럽은 비교적 공기가 깨끗해서 중국발 미세먼지를 마시지 않게 되었고ㅋㅋㅋㅋ
나와 내 친구의 경우 종종 과일을 사서 잘 챙겨먹었다.
규칙적으로 생활을 하게 되니 아침에 일어날 때 항상 찌뿌둥했던 몸이 개운했다.
이를 통해 내 건강은 내가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거의 뇌에 꽂히게 되었다ㅋㅋㅋㅋㅋ
그리고 정말 좋았던 건,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삶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였다.
낯선 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보니 삶에는 정답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삶은 있어도 틀린 삶은 없었다.
좀 더 부러운 삶은 있겠지만, 그것은 그들의 삶이고 나는 내 삶을 살아가면 된다.
앞으로 그 부러운 삶에 매달려 내 삶을 잃어서는 안 되겠다.
여행에서의 모든 실패와 성공은 내 경험이 되었고,
이 경험을 나는 블로그에 기록해
내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께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는 여행 뿐만 아니라 내 삶을 살면서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이야깃거리로 삼아 여유롭고 재미있게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이야깃거리를 하나씩 차곡 차곡 쌓아서
늙어서는 엄청난 이야기 보따리를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사람들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이야깃거리를 꺼내놓을 수 있는 그런 할머니.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즐거운 꿈이 하나 생겨서 참 좋다.
'여행 >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박 4일 2인 도쿄 여행 (2) 만능 여행 일본어 회화 왕초보편 (2) | 2024.01.08 |
---|---|
3박 4일 크리스마스 시즌 2인 도쿄 여행 (1) 준비 (항공, 숙소, 경비) (2) | 2023.12.30 |
10박 12일 친구와 동유럽 여행 (13) 빈에서의 둘째 날 (2) | 2019.09.15 |
10박 12일 친구와 동유럽 여행 (12) 빈에서의 첫째 날 (0) | 2019.09.15 |
10박 12일 친구와 동유럽 여행 (11) 오스트리아 빈 에어비앤비 (2) | 2019.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