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박 12일 친구와 동유럽 여행 (8) 체스키크룸로프에서 잘츠부르크로
180718
1. 체코 체스키크룸로프에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Český Krumlov, aut. nádr. => Salzburg, P+R Süd)
아달베르트에서 조식 든든하게 먹고 돌바닥에 캐리어 도로로로롤 굴리며 버스타는 곳에 도착!
체스키크룸로프를 떠나는 게 아쉬웠지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이동해야하기에...ㅠ.ㅠ
그런데 한참을 정류장에서 기다려도 레오버스가 오질 않아서 또 걱정병이 도지기 시작했다.
체스키크룸로프에서 잘츠부르크로 가는 교통수단 중 제일 저렴했던게 레오버스라 택한거였는데...
잘못 선택한건가... 다행히 원래 도착하기로 한 시간보다 조금 넘어서 버스가 도착했다.
장시간을 이동하더라도 버스 내에 화장실이 있으니 두렵지가 않다.
우리나라 고속버스에도 화장실 도입해주세요.... 걱정병인 저는 가끔 고속버스탈 때 무섭단 말이에요....
레오버스는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플러그 꽂을 수 있는데도 있고, 물도 준다. 좌석도 나쁘지 않았다.
프라하에서 체스키크롬로프로 가는 셔틀버스 안에서는 친구와 떨어져 앉아야 해서 조금 슬펐는데 레오 버스에서는 바로 옆자리에 타고 갈 수 있어서 좋았다! 프라하에서 체스키크롬로프 갈 때 친구가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더러운 행동 때문에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어서... 같이 앉아 가게 된 건 정말 다행이었다ㅠ
어, 그런데 구글맵이 지멋대로 위치를 표시하기 시작했다.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는건지...? 일단 느낌적인 느낌으로 내려가본다.
잘못 왔나? 다시 이동한다. 겨우 도착했는데 엥? 기차타는 곳에 사람들이 없다?
이렇게 없을 수가 있나... 게다가 여기서 기차를 타는게 맞는건지도 헷갈리기 시작...
반대편에 타야하나? 표 뽑는 건 왜 이렇게 또 안 되는지... 혼란 대잔치ㅎ
다행히 한 한국인 남자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랑 같이 얘기하다보니 제대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았다.
표도 잘 뽑았다. 기차가 와서 얼른 탑승! 다행히 잘츠부르크 중앙역 쪽으로 가는 기차가 맞았다. 휴...
자, 이제 호스텔에 보여줄 예약 확정서가 잘 있는지 한번 더 확인해보자.
다행히 두 개 다 잘 있었다. 심심하니 한번 읽어본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나서 해외 여행 경험이 이번이 처음이었던 나...
숙소 예약에 사용한 카드를 숙소에 제시해야 되는 지 몰랐다ㅠㅠㅠ
이거 울 엄니 카드로 예약했는데 우짜지ㅎ 울 엄니 카드는 한국에 있는데...
나는 한국에 계신 엄마한테 연락을 드렸고 엄마는 날 나무라면서 카드 사진을 보내주셨다.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면 증거로 카드 사진을 보여주라면서...
덜덜... 이러다 길거리에서 자게 되는 건 아니겠지... 일단 중앙역을 빠져나왔다...
내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해서 그런가 역에서 딱 나왔는데 왠지 모든게 다 칙칙해보였다.
2. 잘츠부르크 A&O 호스텔 (A&O Salzburg Hauptbahnhof)
중앙역에서 꽤 걸었다. 호스텔에 들어가니 넓은 로비가 등장!
두근두근... 데스크에 가서 체크인 과정을 밟았다.
직원을 대면할 때 속은 쫄리지만 겉으로는 최대한 자신감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인사를 나눴다.
직원의 질문에 대답을 하니 체크인 시 적어야 하는 종이를 주셨다.
내 거주지 등의 인적사항을 작성하는데 해외에서는 한국주소를 어떻게 적어야 할 지 모르겠어서
핸드폰으로 검색! 왜 이렇게 모르겠는 거 많냐... 땀 삐질.
다 써갈 수록 점점 카드 얘기가 나올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 되서 심장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진짜 새가슴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르면 몰랐다고 하면 되고 설사 취소되더라도
다시 방을 구하면 될 것인데 진짜 겁은 왜 이렇게 많은지ㅠㅠ
예상치 못한 상황은 언제나 큰 스트레스지만 여긴 특히나 낯선 해외이니 더 긴장된다.
종이를 제출하고..... 직원의 입에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지켜본다......
와, 다행히 카드를 보여달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긴장이 탁, 풀린다. 살았다.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early check-in 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된단다.
번거롭게 짐 보관소에 맡길 필요가 없겠다. 여러모로 다행이다.
이제.... 엘레베이터 타고 방으로 가자.....
후기
방에 들어갔더니 헉.... 뭔가 좁고 갑갑했다ㅠ
호스텔이라 어쩔 수는 없지만 그래도 네 군데 숙소 중 가장 아쉬웠다.
그래도 1층에 조리할 수 있는 공간과 휴게공간이 있어서 좋았다.
지쳐버린 우리는 함께 방에서 밍기적 거렸다.
하지만 계속 방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잘츠부르크 숙소는 2박을 예약했지만
다음 날은 첼암제로 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잘츠부르크를 구경할 수 있는 건 하루 뿐이었다.
그래도 잘츠부르크에 왔는데 조금이라도 구경은 해야 나중에 아쉽지 않을테니...
침대와 한몸이 되어버린 친구를 일으켜 함께 밖으로 나갔다.
흐물거리는 친구에게 연료를 공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알아놓은 관광지 근처 한식집이 있어서 그곳으로 가야겠다 싶었다.
한식파, 한식러버, 한식요정 내 친구야... 너가 기운을 차릴 수 있게 도와줄게...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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