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2인 도쿄여행 (5) Day2 신주쿠 - 시부야 - 롯폰기 - 아키하바라
231222
https://www.youtube.com/watch?v=1M2_u9plhFw&t=280s
제목 적고보니 정말 미쳤었구나 싶다ㅋㅋㅋㅋㅋㅋㅋ
계획을 안 짜고 돌아다니면 이렇게 됩니다... 큰 틀에서 계획을 짜긴 짰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ㅠ 3박 4일동안 여행 다니면서 카페 한 번 안 간 건 처음이었다. 디저트 잘하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이런 짓을... 뭐 한 건 없고 돌아다니기만 겁나 돌아다녔는데 그래도 재밌었다! 얼렁뚱땅 도쿄 여행 두번째 날의 기록 시작~.~
1. 신주쿠
긴시초역에서 신주쿠로 가려고 하는데, 신주쿠로 가는 역을 못 찾겠더이다. 그래서 지나가는 여자분께 '아노 스미마셍, 신주쿠에키와 도찌라데스까?' 하고 물어보았다. 사실 '신주쿠역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나요?' 하고 묻는게 맞겠지만, 일단 내가 길 묻기로 외운건 '도코데스까(어디인가요?)' 와 '도찌라데스까?(어느쪽입니까?)' 밖에 없었기에ㅠㅠ
그래도 대충 알아듣고 답변 해주셨는데 하나도 못 알아들었죠? 그때부터 서로 물음표로 한가득ㅋㅋㅋㅋㅋ 결국 손짓 발짓을 하기 시작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하고 일단 손으로 가리켜주신 방향으로 걸어가봤는데 다행히도 찾았다! 휴우.
교토여행에서도 느꼈지만 이번 여행에서도 묻는 말에 대부분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했다. 내가 답변을 못 알아들어서 늘 아쉬움이 남는데, 다음에 또 일본에 갈 일이 있다면 그 때는 질문뿐만 아니라 대답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도록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TIP! 길 묻기 일본어 회화
1. 표는 어디서 사나요?
切符はどこで買いますか
킷뿌와 도코데 카이마스까?
A. 저기서 살 수 있어요.
あそこで買えます。
아소코데 카에마스
A. 저쪽에서 살 수 있어요
あっちで買えます。
앗치데 카에마스
2. ~에는 어떻게 가나요?
~はどう行きますか。
~와 도-이키마스카?
▼그 외 일본어 회화 정리한 포스팅!
2024.01.08 - [여행/해외여행] - 3박 4일 2인 도쿄 여행 (2) 만능 여행 일본어 회화 왕초보편
러브 조형물은 미국 팝아트 대표 작가인 '로버트 인디애나'의 작품으로, 1970년에 미국 인디애나에서 처음 선 보였다. 이제는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약 54개국의 곳곳에 설치되어있다고 한다. 크고 복잡한 신주쿠역 부근과는 달리 러브 조형물을 보러 가는 길은 매우 한적했다. 높은 회사 건물들이 모여있는 서울의 선릉역이 생각나는 풍경이었다. 걸어가는 길에 볼거리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 그런지 가는 길이 조금 길게 느껴졌다. 구글 지도상으로는 10분이었는데 실제로 시간이 좀 더 걸렸었다.
회사 건물들 사이에 놓여진 러브조형물. 왜 이런 곳에 덩그러니 있나 싶다ㅋㅋㅋㅋ 내가 이 곳에 오고 싶었던 이유는 사실 여기가 미나쇼 시즌1에서 나온 촬영지였기 때문이다. 색감이 예뻐서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도쿄에 여행 갈 일이 있으면 한 번 가봐야지 했는데 사실 이 조형물 자체는 큰 볼거리도 아니고, 걸어오면서 구경거리도 없고해서 오직 나를 위해 같이 걸어준 선배에게 죄송했다ㅠㅠ 그리고 같이 사진 찍어주셔서 넘 감사할 뿐,,,
사진을 다 찍으니 한 외국인 무리가 러브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제 점심을 뭘로 먹을지 고민하면서 걸었는데, 마침 이 근처에 선배가 알아봤던 텐동 맛집이 있었다. 회사 건물 같은 곳 안으로 들어가서 열심히 헤매다보니 찾던 식당을 발견했다. 웨이팅이 있어서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대기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걸 보고 조금이라도 일찍 도착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점심 - 텐키치야
한국어 메뉴판도 있고 직원분들이 친절해서 편했다. 대표 메뉴인 텐키치동 가격은 1650엔으로,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5000원정도이다. 야들야들 부드럽고 맛있었다. 그런데 기름기가 있는 음식인데 양이 많아서 그런건지, 먹다보니 살짝 느끼해져서 단무지랑 피클을 곁들여서 먹었다. 맥주랑 먹으면 딱 시원하고 좋을 것 같은데, 우린 갈 길이 멀고 대낮이라 맥주 대신 콜라랑 같이 먹었다. 그래서 추천하느냐? 하면 YES!
그런데 아무래도 신주쿠 시내와는 거리가 좀 있으니 일부러 찾아올 정도는 아니고 가는 길 근처에 있다면 추천한다.
https://maps.app.goo.gl/zvXRjEg5mKpy2EEy8
2. 시부야
https://youtu.be/kAO9p5GBIwg?si=ye4F0GIFw5u-y6Es
신주쿠를 더 둘러보고 싶은데 점심 먹으니 시간 훌쩍 지나서 지하철타고 시부야로 바로 이동했다. 신주쿠역은 넓거니와 지나가는 노선이 엄청 많아서 사람들이 많이 헤맨다고 들었는데, 구글맵보고 위에 표지판에 적힌대로 가니까 한 번도 안 헤맸다. 두 명 다 길치인데도 잘 찾아가서 신기했다ㅋㅋㅋㅋ
시부야 스크램블을 고층 카페에서 내려다보며 구경하고 싶었는데 거리 구경한다고 좀 돌아다니다보니 또 시간이 다 가버렸다ㅋㅋㅋㅋㅋ 도쿄는 정말 큰 도시다. 도쿄를 여유롭게 즐기려면 반드시 ★하루에 1~2역까지만★!! 다 가봐야겠다는 욕심을 버리거나, 욕심이 난다면 일주일 정도는 다녀와야된다.
시부야에 도착해서는 선배랑 흩어져서 잠시 따로 다녔다. 왜냐면... 또 선배 데리고 오타쿠짓하기에는 넘 죄송스럽기 때문; 나는 미나쇼 팝업스토어에 가고 싶어서 모디 매장 5층에 있는 HMV&BOOKS에 들렀다. 뭔가 사람들도 많고, 가까이서 보기에 부끄러워서 계속 근처에서 서성거리기만 했다. 수상한 사람처럼 보였을듯ㅋㅎ 니시가키쇼 잡지도 보여서 신기했다.
친구가 덕질하는 플레이브 앨범도 보고, 우리나라 아이돌들 앨범도 많이 보여서 신기했다. 한류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디즈니스토어도 가고, 로프트 잡화 매장 등 다양하게 구경했다. 선배가 새로 산 신발때문에 발이 아프다해서 오니츠가타이거, ABC마트 등 신발 매장도 몇 군데 들렀는데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미나쇼에서 신이 신은 아디다스 빨간색 보고 가젤 프리러브 레드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ABC마트에서 발견해서 기뻤다. 실물로 보니 쨍한 다홍색감이 나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포기했는데 계속 아른거린다... 우리나라에서는 크림(KREAM) 웹사이트에서만 구할 수 있다구요 크흡,,, 확실히 일본이 제품이 다양하니 패션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일본에서의 쇼핑이 참 즐겁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 신발 사고, 길 가다가 가챠샵 발견해서 돌려돌려 돌림판~ 해봤다. 캐릭터를 엄청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재밌었다. 친구들에게 선물로 줄 가챠 먼저 돌리고, 난 내 추억의 도라에몽 가챠를 돌렸는데 노진구가 나왔다. 혼자 킹 받아할 때, 선배가 동전 넣는 금액을 오해해서 동전을 막 넣었다가 기계가 먹통이 되는 일이 일어났다. 기계가 돈은 먹고, 물건은 안 뱉어서 직원분에게 얘기하러 갔는데 직원 분이 영어를 1도 못해서 파파고로 대화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파파고 번역이 정확하지 않다보니 서로 소통이 안 되었다. 결국 사장님이 오셔서 영어로 대화했고, 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진땀났던 순간. 가챠샵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했다. 우린 시간이 없다! 롯폰기 일루미네이션을 보러가야 하기 때문에 또 바로 이동ㅋㅋㅋㅋㅋㅋㅋ
3. 롯폰기 일루미네이션
선배가 도쿄에 온 이유, 롯폰기 일루미네이션! 점등시간이 오후 5시라, 선배가 불 켜지는 순간을 보고싶다해서 최대한 맞추려고 했는데 롯폰기 역에 도착하고 걷는 중에 다섯 시가 넘어버렸다ㅋㅋ큐ㅠㅠㅠ 그리고 주말에는 사람 터진다해서 금요일날 갔는데도 롯폰기 일루미네이션 스팟에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 때문에 풍경이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언뜻 보기에도 예뻤다. 선배가 기대한 것보다 실망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너무 예쁘다고 만족스러워해서 다행이었다.
롯폰기 일루미네이션을 제대로 보려면 한적한 기간과 시간대를 잘 찾으면 좋을 것 같다. 11월 초부터 일루미네이션이 시작했으니, 제대로 풍경을 즐기고 싶다하면 사람이 많은 크리스마스 시즌은 피하고 11월 평일 중에 가서 보는게 좋을 듯하다. 그래도 많으려나?
롯폰기에는 포토스팟이 두 곳이 있다. 첫번째가 육교고 두번째가 횡단보도다. 그런데 사람이 많으면 둘 다 사진을 예쁘게 담긴 어렵다. 육교는 앞자리로 못 들어가면 풍경이 잘 안 보여서 찍기가 어렵고, 횡단보도는 사진 찍을 수 있는 타이밍이 짧아서 초점 잡기가 어렵다. 신호가 빨리 바뀌고, 경찰분들이 통제해서 다시 도보로 금방 들어와야 한다. 사람들 다 초록불로 바뀌면 우루루 들어가서 사진 찍다가 빨간불 될 때 되면 다시 우르르 뛰어 들어가는데 이 모습이 너무 웃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약간 현타왔다...
포토스팟이 아닌 길거리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마음이 더 편하고 좋았다. 선배 프사도 건져서 뿌듯^.^ 선배가 사진 찍으라고 본인 모자를 빌려줘서 포즈를 취해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맞나... 인생샷? 그거 어떻게 건지는건데. 일본인분들이 사진 부탁하셔서 사진 찍어드리고 우리도 부탁해서 같이 사진 찍었다. 젊은 여자분들이셨는데 그 분들은 찍을 때 서로 살짝 껴안는 포즈를 취해서 귀여웠다. 다양한 포즈를 잘 생각해내는 사람들 보면 부럽다. 나도 창의력있고 멋지게 사진 잘 찍고 싶은데 늘 비슷하거나 아니면 웃긴 포즈밖에 생각 안 난다. 뭐, 뭐든 기록으로 남기면 되는 거지. 어차피 다 추억거리가 될텐데.
멋진 디올 크리스마스 트리 보고 저녁 먹으러 고고! 근처에서 저녁 먹을까 싶어서 돌아다니다가, 끌리는 곳이 없어 숙소로 돌아가서 숙소 근처에서 먹기로 했는데...
4. 아키하바라
갑자기 계획에도 없었던 아키하바라에 내렸다. 그치... 이게 바로 P지. 지하철 타면서 맛집 찾아보다가 아키하바라 쪽에 맛집이 있어서 "한번 가볼까요?" 하고 그냥 내렸다. 그러다 내려서 출구로 나가는 길에 맛있는 냄새가 나서 그 향을 따라 간식을 샀다. 크림빵! 그런데 다시 맡아보니 우리가 샀던 곳에서 맛있는 냄새가 난게 아니고 다른 디저트 가게에서 난 냄새였다ㅋㅋㅋㅋㅋ 그래서 아쉬울 뻔 했는데, 먹어보니 너무 맛있었다!!! 크림빵은 자칫하면 크림이 느끼할 수도 있는데 담백해서 딱 좋았다. 커스터드였나? 제일 무난한 걸로 샀었던 것 같은데. 역 안에 있는 곳이었고...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여기였던 것 같다.
팔천당 핫텐도 크림빵
https://maps.app.goo.gl/yYPjxwiXzUCwapec9
공식홈페이지에 나온 그림이랑 내가 먹었던 게 거의 흡사하다! 여기가 맞는 것 같다.
맛있게 먹고 구글맵에서 찾았던 맛집에 갔는데 만석이었다. 예약해야만 갈 수 있는 곳이었어서 우린 다시 다른 곳을 찾아봐야했다. 선배가 진짜 일본인들만 있는 곳에 가고 싶다했는데, 아무 생각없이 돌아다니다가 일본인 직장인들이 들어가는 식당에 따라 들어갔다.
저녁 - 토라하치
https://maps.app.goo.gl/pNFyH8zYvmgtBaVN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한국인 없었다. 이 식당 리뷰를 블로그에 쓰는 건 내가 처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QR코드로 메뉴를 주문할 수 있어서 주문할 때 편리했다. 야키토리집이라 꼬치 모둠을 시키고, 대표 메뉴인 것 같아 보이는 두부 고기 수프, 그리고 생존하기 위해 김치 우동을 시켰다. 레몬 사와랑 자몽 사와도 시켰다.
와규 줄기 끓인 두부는 빨간 국물이라 매콤한 맛을 예상했는데, 전혀 맵지 않아서 미묘했다. 그래도 일단 따뜻하고, 두부있고, 고기가 있는 수프라 먹으니 추웠던 몸이 사르르 녹는 느낌이 들었다. 막 맛있다고 생각들진 않았지만, 허기진 상태에서 먹으니 든든하기도 했고 나름 괜찮았다. 술도 같이 나왔는데 레몬 사와는 다 준비된 상태로 나왔고 내가 시킨 자몽 사와는 내가 알아서 자몽을 갈아야했다. 그걸 모르고 시켰어서 처음에 좀 당황했다.
사와의 맛은 정말 깔끔했다. 맛있어서 마음 같아선 계속 마시고 싶었는데 알코올에 약한 몸이라 얼굴이 금방 빨개졌고, 몸이 피곤하면 취기가 빨리 올라올 것 같아 조금만 마셨다. 많이 남겨서 결국 선배가 내 몫까지 다 마셨다. 강한 여자,,, 술찔이인 나는 뒤이어 나온 김치우동을 공략했다. 역시, 한국인은 김치지. 우리에게 익숙한 김치찌개 같은 정도의 얼큰함은 아니었지만 나에겐 한 줄기의 빛과도 같았다. 너무 맛있어서 계속 흡입하느라 사진을 못 찍은게 아쉽다.
꼬치는 그냥 저냥 먹을만했다. 맛집까지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먹을만 했다. 다양한 메뉴를 팔고 있어서 다른 음식도 궁금했다. 전도 팔던데... 확실한 건 김치우동이 있다는 점에서 훌륭했다. 굿b
따뜻하고 배부른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목이 건조하고 칼칼해서 편의점에 들러 따뜻한 음료를 샀다. ほっとレモン(홋또 레몬, 안심 레몬) 이라는 이름의 핫레모네이드였는데 꿀이 섞여있어 마시니 목을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어주었다. 겨울에 일본 여행하시는 분들 이 음료 추천!!!! 맛있고 따뜻해요b 로손에서 샀는지 세븐일레븐에서 샀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ㅠㅠ
원래 매일 숙소로 돌아오면 편의점 음식 먹방 + 솔로지옥 시청을 하려고 했는데 너무 열심히 돌아다녀서 피곤한 나머지 그럴 수가 없었다ㅋㅋㅋㅋㅋㅋ 씻고 기절한 선배를 바라보다가 나도 잠에 들었다. 셋째날 역시 내가 계획했던 것과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는데..... 그래, 이게 인생이지! 다르게 흘러가도 좋아. 어떻게든 해내고 어떻게든 즐긴다.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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