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2인 도쿄 여행 (4) Day1 스카이트리&소라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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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에서 나리타공항으로, 나리타공항에서 숙소인 '토부 레반트 호텔 도쿄'로!
숙소를 나올 적엔 시간이 벌써 저녁 5시가 되어서 어디 멀리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걸어서 20분 거리인 스카이트리를 가기로 했다.
▼대구공항에서 '토부 레반트 호텔 도쿄'로 가는 방법
2024.01.09 - [여행/해외여행] - 3박 4일 2인 도쿄 여행 (3) Day1 공항에서 긴시초역 숙소까지
걸어다니면서 신기했던 건, 거리에 자판기가 정말 많다는 것! 사람은 없고 한적한데 이렇게까지 많을 일인가 싶었다. 포스팅 하면서 다시 궁금해져 그 이유를 찾아보았더니 여러가지 검색 결과가 나왔다. 그 중에서 다섯 가지를 추려봤다.
일본이 유독 자판기가 많은 이유
- 보장된 치안으로 주인 없이 상품을 팔 수 있는 자판기가 자연스레 늘어남.
- 일본은 여전히 카드보다 현금 사용이 활발하고, 자판기는 처치곤란한 동전을 처리하기 편리함.
- 편리함과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일본인들의 선호
- 설치가 편리하여 부동산 소유주들이 자신의 집 앞이나 땅에 자판기 설치 후, 임대료 및 수익금을 받아 부수입을 창출하는데 쓰임. 전기요금만 내면 유지 가능.
- 야근이 많은 일본에선 바쁜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함.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에 출퇴근 시 이용빈도가 높음.
일본은 자판기의 왕국답게 음료 뿐만 아니라 술, 담배, 케이크, 간편식품(라면, 타코야끼, 주먹밥, 과자) 등 온갖 제품들을 자판기에서 판매한다고 하니 신기했다. 내가 마주한 건 음료 자판기뿐이었지만.
일본 자판기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밝은 조명, 다채로운 색상, 가지런한 배열을 갖춘 자판기의 외관이 사람들을 유혹하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자판기 옆에 바로 쓰레기통이 있어 쓰레기를 처리하기도 쉽다. 이렇게 관리가 잘 되어있고, 다양하고, 간편하고, 편리하니 일본인들이 자판기를 안 쓸 이유가 없다. 내가 일본에서 살았다면, 나 역시 자판기를 자주 이용할 것 같다.
도쿄의 길거리는 서울 같으면서도 묘하게 더 아날로그한 느낌이 있어서 재밌었다.
소라마치
걷다보니 도착한 대형 복합 쇼핑몰, 소라마치! 강 위의 빨간 산타들의 정체는 뭐였을까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웠다.
나랑 같이 여행한 선배가 일본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롯폰기 일루미네이션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소라마치에 도착하니 '일루미네이션이란걸 맛보기로 보여줄게~' 하는 느낌이어서 두근두근 설렜다.
소라마치 안에 들어가니 온갖 먹거리와 상품들이 나를 유혹했다. 캐릭터 굿즈부터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기념품, 약국도 있고... 없는게 없다. 겨울이나 여름같이 춥고 더운 날엔 어디 안 가고 하루종일 여기에 있어도 충분할듯. 바로 옆에 스카이트리도 있으니 야경도 볼 수 있고! 여행은 갔지만 거리를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둘러보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소라마치 추천^.^
도착했을 때가 5시였는데 좀만 둘러보니 벌써 2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밖에서 먹을까 해서 내려가서 나갔다가, 추운날 멀리 걷기가 귀찮아져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봐놨던 회전초밥집인 '토리톤'은 피크타임에 가니 대기가 무슨 30번이 넘어갔다. 그나마 웨이팅이 짧지만 구글맵 평점은 높았던 '로쿠린샤'로 결정! 우린 이런식으로 3박 4일 내내 모든 맛집을 상황에 따라 즉흥으로 결정했다ㅋㅋㅋㅋㅋㅋ
저녁 식사 - 로쿠린샤
육수에 면을 찍어먹는 츠케멘으로 유명한 곳이기에 나는 츠케멘을 시켰고, 선배는 일반 라멘을 시켰다.
일반 라멘은 너무 짰고, 츠케멘은 맛이 오묘했다. 짭쪼름하면서도 식초맛과 향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처음 먹어본 음식이었기에 맛을 설명하기가 어렵다ㅠㅠ 육수의 온도도 미적지근한데 면 역시 식어서 약간 차갑다. 이 애매한 온도 때문인지 맛 역시 더 애매모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양이 정말 많았다. 아침만 먹고 쫄쫄 굶어서 갔고, 입맛에 엄청 잘 맞지는 않았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니라 계속 먹었는데도 많이 남기고 말았다. 면발이 굵은 것도 있고 먹을수록 살짝 느끼하기도 했다. (김치, 단무지, 피클 수혈이 시급합니다...) 단단하고 살짝 비린 이 차슈 때문인지? 여튼 선배도, 나도 이 음식들이 입맛에 잘 맞지 않았다. 그래도 안 먹어본 일본 음식을 먹었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다!
소라마치 쇼핑몰 구조 TIP
밥 먹고 상점들을 구경하다가 4층 문 밖으로 나가게 되었는데, 외부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진행하고 있었다. 여긴 어디지... 띠용? 우리가 돌아다닌 건물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소라마치는 크게 이스트야드, 타워야드, 웨스트야드 총 세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각 야드는 2층과 3층을 통해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스카이트리 매표소는 4층 타워야드에 있었다.
소라마치 매장 및 플로어 가이드
https://www.tokyo-solamachi.jp/kr/floor/
스카이 아레나 구경 후, 내가 알아뒀던 캐릭터 굿즈샵인 '트리빌리지'에 가기로 했다. 소라마치가 세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도 몰랐고, 트리빌리지가 어느 야드에 있는지도 몰랐던 나는 4층에서 열심히 헤매다가 구글맵 방향만 보고 열심히 따라갔다. 어찌저찌 헤매다보니 도착! 트리빌리지는 4층 웨스트야드에 있었다. 우리는 이제껏 이스트야드만 구경했던 것...
트리빌리지
최근에 재미있게 본 '미나토 상사 코인세탁소' 굿즈가 여기에 있다길래 방문했다. 한국에선 절대 볼 수 없는 굿즈라 신기했다. 그리고 나는 캐릭터에 큰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 유년시절 추억인 레미 굿즈를 발견하자마자 너무 반가웠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사고 싶었는데, 첫 날이기도 하고 막 끌리는 게 없어서 아무것도 사진 않았다. 난 내 방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기에 생활용품이 아닌 잡동사니 구매는 늘 신중한 편이다...
내가 가자고 했는데 막상 물건을 산 사람은 선배여서 좀 웃겼다ㅋㅋㅋㅋㅋㅋ 난 선배가 추천한 샤론 파스만 약국에서 구매하고 우린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그 전에 편의점 털기~
로손 편의점 음식 추천
선배가 편의점을 털어야한다길래 굳이 이 밤에 또 먹어야 할까 싶었는데 먹고나서 생각이 달라졌다. 일본 편의점 음식은 차원이 다르다... 과일도 사고, 푸딩도 사고 선배가 알아본 것 위주로 다양하게 샀는데 산 거 다 맛있었다.
그 중에 제일 기억남는 두 가지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찰떡 아이스처럼 생긴 모찌 아이스크림이다. 한국에서 먹는 찰떡 아이스는 나에겐 약간 딱딱하고 쫀득쫀득하면서 엄청 단 느낌인데 롯데 유쿠미 다이후쿠는 엄청 부드러워서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엄청 달지도 않고 딱 적당한 우유맛이다. 질감도 맛도 미쳤다.
그리고 맥주도 여러 개 샀는데 그 중에서 제일 맛있었던 건 산토리 트리플 생맥주! 부드럽고, 깔끔하고 호불호 없을 맛이다. 선배는 마지막날에 이 맥주를 또 사서 혼자 마셨다ㅋㅋㅋㅋ 다음에 일본을 또 갈 일이 있다면 편의점 음식을 다양하게 더 먹어보고 싶다. 일본에서 맛집 발견 못해서 속상하신 분들 편의점 음식으로 달래보아요,,,!
선배가 자기 전에 편의점 음식 먹으면서 솔로지옥3 같이 보자고해서 봤는데 너무 웃기고 재밌었다ㅋㅋㅋㅋ 연애프로그램은 혼자봐도 재밌는데, 같이 보니까 재미가 2배. 관희씨 증말 어이없어 죽겠고 화나는데 그래서 꼭 필요한 존재,,, 다른 사람들이 나는 솔로 보는 맛이 혹시 이런 맛일까,,,
이번 여행은 계획 없이 가서 크게 한 일도 없고, 다니면서도 이렇게 여행을 다녀도 되나 싶었다. 돌아다니기만 겁나 돌아다니고 산 건 별로 없고, 사진도 별로 안 찍고, 높은 데 올라가서 야경도 안 보고, 카페도 한 번도 안 갔다ㅋㅋㅋㅋㅋ 미친 인간들... 욕심을 내면 아쉽지만 돌이켜보니 그래도 즐거웠고,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렇게나 흘러가는 얼렁뚱땅 둘째날의 여행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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