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P-T가 바라보는 다른 MBTI 유형 : (3) ESFP
*개인의 경험에 의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대로 받아들이시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으니 주의!
https://plznoregret.tistory.com/92
ESFP :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 사교형
https://www.16personalities.com/ko/%EC%84%B1%EA%B2%A9%EC%9C%A0%ED%98%95-esfp
이제까지 포스팅에서 다룬 MBTI유형에는 ENTJ, ENFJ가 있었다.
INFP-T인 내가 ENTJ를 만나면 수직적인 관계와 대화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았고, ENFJ를 만나서 대화하면 분위기가 편안하고 잔잔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았다. 오늘 포스팅에서 다뤄볼 ESFP를 만났을 때 나는 피곤한데 웃기고 신기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ESFP는 내가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유형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이라는 ESFP의 수식어답게 교내 연극동아리에서 ESFP인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났다. 연극동아리에서는 배우뿐만 아니라 스탭이나 연출, 작가 등 여러 역할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자신이 배우가 되기를 가장 선호하고, 또 본인이 무대에 오를 때 가장 행복해하고 빛나는 유형들이었다.
INFP와 ESFP의 궁합이 파국이라니ㅠㅠㅠㅠ 개인적으로는 지구 멸망 정도까지는 아닌데요,,, 근데 오랫동안 같이 있으면 INFP가 좀 피곤할 수도 있다. 내 주위 ESFP들은 에너지가 정말 많다. 가만히 있지 않고 끊임없이 늘 뭔갈 하고 있다. 나는 혼자 쉬어야 에너지를 얻는데 이 사람들은 사람 만나고 일해야 에너지를 얻는 사람들이다. 또한 INFP-T인 나는 에너지 방향과 인식기능이 I(내향형)이고 N(직관형)이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할 때 조금은 더 신중히 찾아보고 조심히, 혹은 완벽히 일을 해내려는 편이라면 E(외향형)이고 S(감각형)인 이들은 일단 시작하고 본다. 이것 저것 재는 것 없이 맘에 들면 해 본다. 화끈하다. 이 사람들 사고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그래서 겉과 속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게 귀엽다. 현실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다른 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상상 속에 살면서 이론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나와 달리 용감하게 현실에 뛰어들어 이리 저리 부딪혀보고, 하고 싶은 일은 지 쪼대로(?) 밀고 가는 ESFP의 추진력과 행동력을 나는 본받고 싶다.
ESFP는 내가 만난 사람들 중 호불호가 가장 확실한 사람들이다. 좋은 건 좋은 거고, 싫은 건 싫은 거라서 자기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 지 확실히 잘 안다. 그래서 추진력과 행동력이 강할 수도 있겠다. 우유부단하고 모든 걸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하는 나는 늘 고민이 많다. 호불호가 강한 편도 아니고 평화주의자인 나와는 정말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기하다. ESFP는 줏대 있고 솔직하다. 솔직한 면은 그들의 인간관계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들이 좋아하고 내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엄청 잘 챙기고 표현한다. 반면에 그들이 싫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표정에서부터 티가 난다. 표정, 말, 행동에서 다 드러난다. 싫어하면 완전 배척한다. 그러니 주위 사람들이 그걸 다 안다.. 썸 타거나 연애할 때도 마찬가지. 이 사람들은 별로 돌려말하는 게 없다. 직구다. 거기에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형인 이들은 끼도 많은 사람들이라 매력이 넘친다. 열정 많고 불같은 ESFP에게 찍히면 찍힌 상대는 좋든 안 좋든 여러모로 정신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아는 ESFP들 대부분 연애를 하면 불안형 애착유형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관심 받는 걸 짱 좋아하는 유형이어서 그런걸까? 상대는 관심을 준다고 생각해도 ESFP는 여전히 자신을 향한 관심이 모자라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 더 상대에게 매달리고 집착하는 거 같기도 하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노규태가 항상 모든 사건에 끼어있는 것처럼, ESFP도 어떤 단체나 사건의 중심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면 좋은 일로든 나쁜 일로든 항상 시끌벅적하다. (그리고 ESFP 본인 자체도 좀 시끄럽다. 좋게 말하면 분위기 메이커. 어딜가든 튄다. 내가 아는 ESFP들은 신기하게 다들 말도 많고 목소리도 크다.) ESFP가 호불호가 확실한 성격이다 보니 주위에서 ESFP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호불호로 나뉜다. 즉흥적이고 에너제틱한 ESFP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은 이들을 확실히 등지고, 이들을 좋게 바라보는 이들은 ESFP와 평생 친구한다. 내가 본 ESFP들은 다른 유형들에 비해 더 감정적이고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기 때문에 이들의 감정을 잘 맞출 수만 있다면 사교적인 ESFP와 친구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오구오구 우쭈주 해주면 금방 친구할 수 있다. 연락 자주 해주고 칭찬 많이 해주고 맞장구를 잘 쳐줘라. 그리고 내 주위 ESFP들은 서프라이즈를 해 주고 받는 걸 엄청 좋아하더라. ESFP를 만나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종종 벌어질 수 있습니다... 나는 ESFP들이 때론 어린 아이 같이 느껴진다. 골칫거리인데 순수하고 귀엽다.
ESFP의 단점은 충동적인 경향이 있다는 거다. 내가 아는 ESFP들은 씀씀이가 크다. 자신을 기분 좋게 하거나 즐겁게 하는 것에 돈을 턱턱 잘 쓴다. 돈을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사람들을 회계나 돈 관리하는 일에 맡기면 절대 안 된다. 내가 아는 ESFP들은 열심히 돌아다니는 만큼 돈은 잘 모으는데 그만큼 잘 쓰다보니 생각보다 남는 게 많이 없는 거 같더라. 그래도 돈 다 떨어져도 ESFP들은 그 사교적인 성격으로 어떻게든 뭘 해서 악착같이 잘 살아남는다. 또한 성격이 급하다. 예를 들어 내가 아는 ESFP와 게임을 하면 진짜 얘가 어디로 튈 지를 모른다. 몸을 사리는 게 없다. 천방지축이다. 같이 배그를 한다고 하면 혼자 저 멀리 가 있거나 지프차에 팀원들 다 태워서 아비규환인 전쟁터 한가운데나 하여튼 이상한 곳에 내려준다. 계획과 전술과는 거리가 멀다. 일단 찌르고 싸우고 본다. 존버 절대 안 할 사람들이다. 답답해서. 답답한 거 못 참는다. 같이 너저분하고 복잡한 방을 청소를 한다고 하면 이 사람들은 있는 거 다 버릴 사람들이다. 속전속결이다.
어디로 튈 지 몰라서 당황스럽지만 그래서 또 새롭고 재미있는 유형, ESFP!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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