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에서 심폐소생술 교육 받은 후기
1. 대구광역시 보건소 무료 교육신청
심폐소생술 교육을 한번쯤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보건소에서 무료로 교육을 들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대구시 심폐소생술 사이트(dandicpr)에 들어가서 미리 신청을 했다.
http://www.dandicpr.co.kr/content/edusat/list.php
2. 보건소 방문
나는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로 사람들이 많이 올거라고 생각해서 내 또래는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오신 분들의 연령대는 정말 다양했고, 생각보다 혼자 오신분들이 훨씬 많았다.
교사가 되실 분들은 심폐소생술 교육을 듣는 것이 필수인데, 아무래도 교사가 되실 분들이 많이 오신 것 같았다.
3. 심폐소생술 교육
119 대원분께서 강의를 진행하셨다.
배우면서 놀란 건 심폐소생술을 할 때 5cm가 들어갈 정도로 가슴을 압박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가슴 가운데, 명치 쪽 갈비뼈가 으스러지는게 정상이란다. 와우...
그걸 듣고 내가 실제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진행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심폐소생술 성공시에도 갈비뼈 골절, 심장 좌상 등의 합병증이 있는데
심폐소생술 실패시에는 기흉, 심장파열 등 합병증이 더하니 겁이 났다.
제대로 배우는 게 중요하겠다 싶었다.
4. 심폐소생술 절차
1) 쓰러진 환자의 쇄골 부분을 두드리며 '여보세요? 괜찮으세요?' 라고 크게 외친다. (흔들기X, 팔다리 주무르기X, 물 끼얹기X) 심정지를 했을 경우 사람은 죽은 것처럼 가만히 있거나, 호흡을 평소처럼 편안하게 하지 않고 꺼억 꺽 거리며 불규칙하게 한다던가, 발작을 하기도 한다. 간질 발작의 경우는 발작 후 원래의 상태로 서서히 회복되어 말도 할 수 있게 되고 움직일 수도 있지만, 심정지 발작의 경우 발작 후 아무런 미동을 하지 않는다. 간질 발작 환자와 헷갈려 성급하게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도록 하자.
2) 아무 반응도 없으면 심정지 상황이 왔다고 판단하여, 119에 신고한다.
주위에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의 특징을 파악해 그 분에게 119 신고 요청 및
제세동기(심장충격기)를 가져오라고 부탁한다.
(ex) "녹색 조끼 입은 분, 119에 신고 좀 해주세요!
"흰색 잠바 입으신 분 심장충격기 좀 가져와주세요!"
3) 119와 연락이 닿으면 질문에 대답하고, 스피커폰으로 켜놓고 지시에 따른다.
우선, 환자의 '머리 - 가슴 - 배' 의 움직임을 확인한다.
오르락 내리락하지 않으면 숨을 쉬지 않는 것이므로 심폐소생술에 들어간다.
4) 가슴 압박 30회, 10초 내로 인공호흡 2회 실시하는 것을 반복한다.
가슴 사이에 푹 들어간 한 가운데, 즉 명치의 살짝 위 쪽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운데 갈비뼈는 골절되어도 뼈가 금방 붙지만 다른 곳도 같이 골절되어 버리면 회복도 더디고 정상생활을 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윗옷을 벗겨 정확환 위치를 파악하는 게 좋지만, 공공장소에 있는 경우 상의 위에다가 하면 된다. 겉옷은 벗고!
손바닥의 밑부분으로만 힘을 가해야하므로 한 손의 손가락은 위로 쭉 뻗은채 피고 한 손은 위로 쭉 뻗은 손 위로 깍지를 쥔다. 팔꿈치가 굽혀지지 않고 쭉 편 상태에서 환자의 몸과 내 팔이 90도가 되도록 한다. 그 상태에서 가슴이 5cm 정도 아래로 들어가도록 강하게 압박한다. 여자들의 경우, 온 힘을 써서 해도 괜찮은 경우가 대다수지만 남자들의 경우, 힘을 너무 과도하게 줘서 거의 가슴이 바닥까지 들어갈 정도로 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한다. 적당히 강하게!
8세 이하의 아동에게는 한 손으로만 하면 되지만 체구가 성인급으로 클 경우 똑같이 두 손을 사용해서 압박을 주면 된다.
압박은 너무 빨라서도, 너무 느려서도 안 되고 일정한 속도를 맞춰 가해야 한다. 굉장히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므로, 교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힘들 때 마다 번갈아가면서 압박을 가하도록 한다. 인공호흡의 경우, 환자가 전염 질환을 앓고 있는지 아닌지 모르는 경우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물질로 기도가 막혀 기도를 확보해야 하는 경우에는 인공호흡이 필수적이지만 단순한 심정지로 인해 쓰러진 환자라면 가슴 압박만 하면 된다. 인공호흡을 할 때는 턱을 위로 올려 기도를 확보한 후, 코를 잡고 숨을 환자에게 불어넣고 가슴이 부풀어 올랐는지 확인한다. 코를 잡은 손을 떼고 가슴이 내려가는지 확인한다. 10초 내로 2회 실시. 기껏 가슴 압박 해놓고 인공호흡하는 시간으로 잡아먹으면 다시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인공호흡보다는 가슴압박이 더 중요하다!
영아 심폐소생술의 경우는 이렇게! ↓
https://www.youtube.com/watch?v=IYPpAt6p00s
5) 제세동기 사용법
일단 패드와 제세동기를 연결시킨 후, 전원을 킨다.
패드 위의 그림처럼 패드를 환자의 몸에 붙인 후 안내 음성에 따라 사용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oyDu--PbzhY
5. 느낀점
교육을 받으면서 만약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를 구하다가 이런 합병증이 발생했을 경우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착한 사마리아인 법 덕분에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해서 어떤 일이 생겨도 보호 받을 수 있다고 교육 받았는데, 집에 돌아와서 다시 검색해보니 심폐소생술 중 환자 사망시에는 운이 안 좋으면 유가족들이 고소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형사책임을 아예 면책하는게 아니라 감면 정도로 할 수 있다는 거다.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634071
만약 내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교육관님께 질문을 했을텐데 아쉽다.
교육을 배우고 나서는 '반드시 심정지 환자를 보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겠다!' 싶었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되니 왠지 '내 지인분들 외의 남에게 하는 게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제세동기를 사용하게 되면 상의를 모두 탈의를 시켜야 하는데, 일반인인 내가 그렇게 해도 괜찮은지 의문이다. 사람 생명이 가장 우선인 걸 알지만은 도와줬다가 욕 먹고, 법적으로도 보호받지 못한다면 남을 도와주는 행동이 조금 두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음에 교육에 또 참가해서 강사분께 이 점에 대해서 한번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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