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통영여행 (2) 심가네해물짬뽕, 동피랑마을
190816
점심 먹으러 꼬
심가네해물짬뽕
알쓸신잡에 나온 맛집이라해서 찾아갔더니 맛집답게 사람들 줄이 쫙 서있었다. 12시 안 되어서 도착했는데, 대기 번호가 15번이었다. 사람들이 금방 금방 빠져서 다행히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우린 심가네 해물특짬뽕(2인분) 하나에, 쟁반짜장 2인분 이렇게 해서 총 4인분을 시켰다. 짬뽕의 경우 1부터 5까지 맵기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우리 가족은 맵기 1로 시켰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요리를 기다리는 시간이 좀 있었다.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빠져나가고 하니 문은 열린 상태로 계속 있었고, 에어컨이 없는 대신 벽 곳곳에 선풍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실내가 마냥 시원하진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 점점 배고파지고, 덥고... 그러던 중 요리가 나왔는데 깜짝놀랐다. 무슨 짬뽕이 대야 그릇에 나오는줄. 그릇이 사진으로보면 작아보일지 몰라도 엄청 크다. 그래서 이거 다 먹겠나 싶었는데 웬걸, 하나도 안 남기고 싹 다 먹었다. 너무 맛있다. 내가 갔던 중국집 중에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맵기 1을 선택해서 밍밍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서 국물도 시원하고, 감칠맛이 있다. 해물 골라먹는 재미도 있고 헤헤.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더워지는데 젓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통영맛집 완전 인정. 줄 서서 먹은 보람이 있었다. 짱!
이야꿀빵
카페 드스텔라커피
더위를 식히기 위해 카페를 찾아보았다. 부모님이 바다를 볼 수 있는 카페를 가고 싶다고 하셔서 검색했는데, 다음 코스에 동피랑도 있으니 동피랑마을 근처 카페로 가야겠다 싶어서 찾은 카페 드스텔라. 근처에 유료 주차장이 있어 땡볕에 차를 세워두고 카페로 이동!
해저터널이 근처에 있는 곳인데 해저터널을 안 가본게 아숩... 뒤늦은 후회.
신상 카페라 그런지 실내는 아주 깔끔했고, 인근 주민인듯한 사람들이 자리를 거의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행자가 올만한 카페는 아닌 것 같았다. 바다가 보인다고는 하지만 부모님이 원하시는 넓고 탁트인 오션뷰를 가진 곳은 아니었고, 2층으로 된 카페이나 공간이 좁아서 퍼스널 스페이스(personal space)가 조금 침범받는 느낌이 있어서 아쉬웠다.
우리 가족은 좌석이 편한 카페를 좋아하는데, 여긴 좌석이 편하지는 않았다. 다행히 소파자리가 나서 그 곳에 앉아 편히 기댈 수 있었지만 그 외에는 다 철로 된 의자였다. 음료는 대부분 5000원 이상이었는데, 내 입맛에는 음료가 그렇게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 엄마도 동의를 표했다. 취향 차이겠지만 우리 가족에겐 여러모로 아쉬운 카페였다.
카페에서 나와 차를 타는데 웬 종이가 차에 붙어있었다. 12시부터 왔다는 표시였다. 그런데 우리는 12시에 오기는 커녕 점심을 먹고 1시 훌쩍 넘은 시간에 여기에 도착했기에 어이가 없었다. 관리하는 아저씨가 돈을 더 받으려고 했던 모양인지 마음대로 시간을 붙여넣으셨다. 우리는 우리의 일정을 얘기하면서 하나하나 따졌고, 통영에 기분좋게 여행 왔는데 이런 식으로 일하시면 우리가 통영에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긴다고 얘기했다. 아저씨는 우리의 말을 듣고 우리가 왔던 시간부터의 요금만을 거두셨다. 조금 찝찝했지만 그래도 일이 해결되었으니 조금만 성내고 더 이상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동피랑마을
동피랑마을은 정말 가파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너무 덥고 햇볕이 따가워서 끝까지 올라가진 못하고 그늘이 있는 곳까지만 올라가다 내려왔다. 동피랑마을 사진은 거의 없다. 경사와 더위가 핸드폰을 들 힘을 나에게서 몽땅 뺏어버렸기 때문에... 동피랑마을은 시원한 날에 오세요... 시원한 날에 오면 그래도 벽화가 아름답게 느껴지고 할 것 같은데,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는 뭐 눈에 보이는 게 하나도 없으니...
동피랑마을이 통영여행 중에 잠시 들리는 개념이라면 괜찮지만, 여행의 메인으로 둘 만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카페가 작고 햇빛을 잘 받는 곳에 있어서 시원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햇빛을 피하러 카페에 들어왔다가 햇빛을 쫙 받고 있는 카페 테이블을 보더니 다시 슬금슬금 나갔다. 우리는 쿠크다스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냉기를 몸으로 집어넣어보려 했으나 잠시뿐이었다. 엄마는 더위먹은 것 같다고 하면서, 책상에 널부러졌다. 여기에서 죽치다가 저녁 먹고 통영대교를 보러가려고 했던 우리의 계획은 수정되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걸로!
숙소에서 에어컨틀고 씻고 치킨 시켜 먹는걸로 해피엔딩. 그리고 책장에 시나리오집을 꺼내어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역시 한여름에 야외 여행은 쉽지 않다. 여름, 겨울엔 실내가 최고. 모두들 여름에 더위 조심 건강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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