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첫째 주 소비 결산과 일상 기록
작년 12월 31일에 퇴사한 뒤 벌써 2주하고 반이 지났다.
시간과 마음이 여유로워지면서 그동안 봉인하고 있었던 소비 욕구를 해제했는데,
덕분에 지갑은 안 여유로워지게 되었다는 슬픈 사실. . . ^ ^
원래 가계부를 쓰는데 금액 확인하기가 무서워 미뤄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진짜 확인해야 할 때. . . 이제까지의 소비 내역과 동시에 퇴사 후 일상을 기록해보려 한다.
요즘은 기록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ㅠ.ㅠ
일단 1월 첫째주 기록부터 스타뚜!
1월 1일 :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
가장 저렴한 금액을 제시하는 곳을 찾아 각종 음악 사이트를 옮겨 다녔다.
신규 가입도 하고~ 모든 곳의 이벤트를 야무지게 활용한 나머지 이젠 더 이상 어떤 곳에서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유튜브에 들어가니 유튜브 프리미엄 첫 달은 무료라네? 그래서 가입했더니 넘나 좋은 것. 음악도, 영상도 광고 없이 듣고 보니 편했다.
그런데 혼자 매달 14,900원을 내기엔 빡세서 동생을 꼬셔서 내 아이디로 같이 계정 공유를 하고 대신 돈을 반 부담하는건 어떻냐 여쭤봤다. 7,450원... 사실 우회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으면 더 저렴할 수도 있지만 넘 귀찮고 복잡하잖아요? 다행히 거래가 성사되어 2월부터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비가 소비 목록에 추가 될 예정이다. 일단 1월 동안은 무료! 근데 유튜브 뭡니까. 인도는 2천원이라는데 저희는 7배나 내고 있는데요. 어쨰서져ㅡㅡ 열받네
1월 2일 : 코인세탁소, 정장 셋업, 휴지, 선물
나는 코인세탁소가 참 좋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세탁기가 돌아가는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그러다 세제와 섬유유연제의 냄새가 배인 깨끗한 이불 속에 몸을 폭 파묻는 상상을 해본다. 기다림 끝에 설레는 마음으로 따끈따끈하고 향기로운 세탁물을 건조기에서 꺼내면, 상상은 곧 현실이 되어 내 감각 세포들이 하나 둘 깨어난다. 살랑살랑 움직이는 감각 세포들을 따라 마음도 함께 춤추며 행복해진다.
특히 아무도 없는 코인세탁소는 정말. . . 최고b 아무도 없는 버스에 타면 신기하고 괜히 기분이 좋은 것처럼, 온전히 혼자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좋다. 1시간 넘는 시간동안 세탁멍을 때릴 수도 있고, 왠지 따분하게 느껴지는 날엔 책장에 꽂힌 책을 읽어본다. 그러다 어느 날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라는 책을 만났는데, 단숨에 몰입이 돼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적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뜻하지 않게 좋은 책을 만나게 되면 기쁨이 두 배!
면접 준비 겸 제대로 된 간절기 및 겨울용 정장을 하나 사 봐야겠다 싶어서 바이린샵에 들어갔다. 그런데 마침 눈 여겨보던 케네스레이디 정장 셋업이 할인하고 있었다. 몸 치수를 알고는 있었지만 정장을 온라인으로 사는 거라 괜찮을까 싶었는데 입어보니 핏과 소재 모두 합격! 부드럽고 차르르 떨어지는 게 고급진 느낌 지대로다. 상체가 조이고 답답한 걸 싫어해 하의보다 더 큰 M사이즈로 샀는데, 생각보다 더 품이 커서 S사이즈로 사도 될 뻔했다. 하지만 이미 교환 기간 지나버림~ 그냥 입어!
우리 가족들은 모두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살 때, 장을 보는 분야가 다르다. 부모님은 주로 식자재, 난 생필품이나 화장품을 주문시키고, 동생은 본인이 먹고싶은 고기나 냉동식품, 인스턴트 음식, 음료수 위주로 구매를 한다. 각자 알아서 구매하고 함께 사용한다. 따로 원칙을 정해놓고 지키는 것은 아니라 서로 다양한 품목들을 사오지만, 각자의 소비를 들여다보면 각자 더 중점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있다.
나는 생필품을 구매할 때 검색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전에는 크리넥스 휴지를 사용했다가 이제는 깨끗한 나라에서 구매를 한다. 깨끗한 나라에도 무색무향의 휴지가 있고, 사용해보니 품질도 나쁘지 않고, 구매 당시에 더 저렴했다. 그리고 생리대를 함께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장점!
[1월 2일(목): 총 176,950원]
- 코인 세탁소: 6,000(빨래)+5,000(건조)=11,000원
- 정장 셋업: 99,500원
- 휴지+생리대: 46,450원
- 전 직장 동료에게 새해 기념이자 감사 선물: 20,000원
*소비평: 사실 정장 셋업이 집에 세 개 있다.
대학생때 정장집 가서 산 거, 무신사 여름용 셋업, 그리고 이번에 산 케네스레이디.
정장집 가서 산 건 허리가 너무 타이트 하고 치마 셋업이라 잘 안 입게 되고 무신사 여름용 셋업은 이전에 면접 갈 때 입긴 했는데 핏이나 색, 소재가 나랑 안 어울려서 손이 안 간다.
케네스레이디 셋업은 겨울용이라 착용 시기가 안 맞거나 사실 정장 셋업을 입을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역시 옷장행이 될 확률은 있지만 잘 맞는 정장 한 벌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느낌이 있긴 하다^^...
스튜핏 소비가 아니길 바라며 추울 때 면접 많이 보러 다녀야겠다ㅎ
1월 3일 : 토익 접수 취소하고 다시 재등록... 스튜핏!
퇴사 직전부터 단순포진으로 입술이 다 뒤집어짐 + 귀, 팔, 다리 접히는 부분 피부염 생겨서 간지럽고 신경 쓰임 + 공부 안 하고 들어갈 삘이어서 1월 12일에 치는 시험 환불했다. 기한이 좀 지나서 전액 환불 못받고 60%만 받았다. 직장 동료가 공부 안 해서 취소하고 환불 절반만 받았다 했을 때 "왜 그랬어욬ㅋㅋㅋ~~!" 했는데 웃을 때가 아니었네... 응 그거 내 얘기 였네^^...
그리고 또 1월 26일 시험으로 재등록함. 근데? 일주일 남은 지금 아무것도 공부 안 했죠; 한 달 동안 공부해서 한 번만 치고 끝낼거라 했는데 응......... 개구라. 내일의 너를 믿은 죄. 혹시 몰라 취소하려 해보니 또 60%만 환불 가능. 그냥 치러 가고 돈도 없는데 토익에 계속 헌금 내라 어~~~~~~ 토익 지금 52500원~~~~
[1월 3일(금): 총 73,500원]
토익: 52,500원-31,500원+52,500원=73,500원
*소비평: 73,500원에 토익 시험 치러가는 사람~?? 저요~~ 응 개멍청 스튜핏~~~~~~~~~~~ 하.........
1월 6일: 피부과, 식사, 블라우스, 다이소, 올리브영
동생이랑 같이 피부과에 가서 대기 걸어두고 근처 맛집에서 국수랑 석쇠불고기를 아점으로 먹었다. 다시 돌아와서 피부과 진료 보고, 약국 가고, 올리브영에서 아이 리무버랑 네일리무버 사고, 다이소에서 네일 제품(영양제, 매니큐어, 탑코트)이랑 동생이 필요한 옷걸이랑 청소도구를 사줬다. 셀프 네일로 기분전환 하고 싶으신 분들 다이소에서 링링 누디 네일 사세요.
색은 빈티지로즈로 샀는데 오... 천원의 행복. 서툰 내 손놀림에도 잘 발라지고 색깔이 무난하고 예뻐서 만족스러웠다. 화장품에 들어가는 돈이 은근 많은데 아까워서 요즘 화장품을 거의 다이소에서 산다. 그런데 이 가격에 이 퀄리티요? 가성비 갑. 이제 올리브영의 적은 다이소입니다. 다이소 뷰티 최고!
[1월 6일(월): 총 156,591원]
- 블라우스: 47,560원
- 식사: 6,750원
- 피부과+약 : 3,900원 + 5,500원=9,400원
- 다이소: 8,200원
- 올리브영: 5,500원
- 속옷: 34,600원 - 34,600원 = 0원 (제품 불량으로 환불함)
- 보험: 79,181원
*소비평: 블라우스 할인 받아서 산 건데 현재 기준 42,980원에 팔아서 킹받는다.
급한 거 아닌데 나중에 살 걸. 그리고 사실 면접용 긴 팔 블라우스가 있긴 한데 혼자 지퍼 올리기엔 불편하기도 하고 정장 셋업 화보에 타이 블라우스랑 매치한 게 예뻐 보여 샀다. 소재는 좋고 이쁜데 타이 매듭 짓는게 은근히 까다롭고, 상체가 빈약한 나를 더 밋밋하게 만드는 제품이라 조금 후회됨. . . 셋업 하의랑 잘 안 어울리는 거 같기도 하고 그냥 니트나 티랑 입는게 더 잘 어울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ㅠㅠㅠㅠ 스튜핏!!!!!!!! 옷은 입어보고 사는 게 제일이다. 그런데 극 내향형인 나는 오프에선 피팅 눈치 안 주는 스파 브랜드에서만 착용해보고 구매하는데 그럼 옷 종류에 한계가 있다...
1월 1일~6일까지의 총 소비 금액은? 407,041원.
회사 다닐 때는 여행 가거나 특별한 날 아니면 부모님 생활비 드리는 거 빼고
내 개인적 소비는 한 달에 50만원~60만원을 목표로 잡고 살았는데
일주일만에 약 40만원이요? 확실히 옷이 비용이 크다.
회사 다닐 때는 집 회사만 무한 반복하며 다니고, 소비는 집 관련 장 보는데만 썼다.
옷, 화장품에는 거의 안 썼다. 어느 정도냐면 두꺼운 옷이 많이 없어 얇은 옷 위주로
계속 입는 것만 입고 다니니 주변 사람들이 겨울에 왜 이렇게 춥게 입고 다니냐 했다ㅋㅋㅋ
잘 꾸미고 커리어를 착착 쌓으시는 직원분들을 보며 나도 이제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으니
퇴사 후에는 나를 외적으로 가꾸고, 내적으로도 성장시키는데 투자 해보자! 마음 먹었었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써보자 싶었다. 그런데 아직 절반도 시작 안 했는데 벌써 이렇다구요. . .?
경기도 가뜩이나 안 좋아 다들 지갑을 닫는다는데 백수가 이래도 되는 건지?
둘째 주 소비도 엄청나서 이번 달은 개인 소비로만 백만원이 나갈 거 같은데 과연 . . .
어떻게 될 지. . . 정리하기 두렵다 힝
'리뷰 > 일상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월 셋째 주 소비 결산과 일상 기록 (2) | 2025.01.20 |
---|---|
1월 둘째 주 소비 결산과 일상 기록 (1) | 2025.01.17 |
오블완 챌린지의 마지막날 : 내가 글을 쓰는 이유 (1) | 2024.11.27 |
내돈내산 시그널 플래너 앱으로 보험 가입한 후기 (0) | 2024.11.12 |
일기/메모/기록 어플 추천 : 하이드, 질문 다이어리 (1) | 2022.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