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메모/기록 어플 추천 : 하이드, 질문 다이어리

 

날이 추워서 그런지 활동량이 줄어들고 점점 집 안으로 웅크리는 날이 많아진 요즘입니다.

겨울이라 일조량이 부족해서 더욱 더 의욕없이 무기력하고 우울한 기분이 드는데요, 마음을 보살피고 무너진 일상 패턴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 손 놓았던 기록 일기를 다시 쓰기로 했습니다. 어릴 때는 종이 다이어리에 쓰곤 했는데, 이제는 다이어리를 보관할 공간이 없으니 전자 다이어리로 눈길이 갔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좋은 기록 앱들을 소개합니다.

 

1. 하이드 Hyde - 부캐를 위한 공간 

 

프로필 카테고리 : 자기계발, 스포츠, 크리에이터, 여행, 미식가, 게임, 수집, 육아/반려동물, 공예/만들기

 

한 사람 안을 살펴보면 다양한 모습이 있습니다. 일터에서의 나, 혼자일 때의 나, 여행하는 나, 운동하는 나 등... '하이드'는 다양한 나를 기록할 수 있는 어플입니다. 카테고리에 따른 멀티 프로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의 대분류도 다양한데 그 안에 또 소분류가 있습니다. 원하는 카테고리가 없더라도 '기타'에 원하는 분류를 기입하면 됩니다. 

 

기록할 맛이 나는 깔끔한 디자인

 

카테고리를 선택한 후 템플릿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만큼이나 템플릿도 다양해서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됩니다. 선택하면 프로필이 생성됩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 개의 나의 부캐 프로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일기, 플래너, 운동 기록 프로필을 만들었습니다. 글 프로필도 만들긴 했지만 아직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템플릿 예시. 프로필마다 다른 템플릿을 선택했다.

 

사는 공간을 깔끔히 하고 환경을 보호하고 싶어 종이 다이어리 대신 전자 다이어리를 쓰길 선택했는데, 굿노트나 원노트 등의 메모 어플들을 쓸 때는 이상하게도 오랫동안 쓰지 못 했습니다. 자꾸 핸드폰이나 아이패드를 키면 딴 길로 새서 흐지부지 됐는데 신기하게 이 앱은 손이 자주 갑니다. 깔끔한 디자인도 한 몫하지만, 타인이 내 다이어리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뭔가 더 꾸준히 쓰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물론 비공개 설정도 가능합니다.

 

 

 

아래 중간의 검색 아이콘을 누르면 추천 프로필이 뜹니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기록들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이들의 프로필에 들어가 리스펙을 누르면 상대가 새 글을 업로드할 때 알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어플의 또 좋은 점은 들어갔을 때 첫 화면이 타인의 게시물인 인스타그램과는 달리 내 게시글을 먼저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타인보다는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으면서도, 간혹 궁금할 때는 타인의 삶도 들여다볼 수 있는 어플이라 좋습니다. 

 

다양한 내 자아를 살펴보고 기록하고 싶을 때, 하이드 어플 추천드립니다! 별 다섯 개★★★★★

 

2. 질문 다이어리 Question Diary

 

아주 심플한 구성의 어플

 

아직도 스스로의 감정이나 가치관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설치한 어플, 질문 다이어리! 앱에서 하루에 하나씩 저에게 질문을 던져줍니다. 원한다면 다음 질문을 미리 받아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궁금해 해줬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는데, 씁쓸하게도 요즘은 그럴 일이 없기 때문에 질문 일기 앱이 조금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고 내 자신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되니 좋습니다. 

 

---

 

처음에는 열정이 불타올라도,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이 저에겐 어려운 일인데 이 앱들이 기록의 습관을 만들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플을 사용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한 줄만 이라도, 한 단어로라도 어떻게든 하루를 기록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다이어리의 디자인이든, 내가 쓴 글의 내용이든, 내가 보낸 하루든 뭔가 내 마음에 다 안 차면 실망해서 쓰기를 미뤘습니다.

 

그것이 반복되어 결국 오랫동안 일기를 쓰지 않게 되었는데, 이제는 '작은 것의 힘'을 믿습니다.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면 언젠가는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날도 오겠지요. 보잘 것 없는 몇 자라도 우선 계속 기록해보려합니다. 함께 기록하며 우리의 하루를 보살펴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