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 명대사 핸드폰 배경화면(4화~6화)
요즘 즐겨보고 있는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 2019년에 출판된 이혁진 저자의 원작 소설 <사랑의 이해>를 각색한 드라마다.
줄거리
- 소설 소개: 은행을 배경으로 네 남녀의 속물적이고 사실적인 사내 연애를 그린 작품으로, 회사로 표상되는 계급의 형상이 우리 인생 곳곳을, 무엇보다 사랑의 영역을 어떻게 구획 짓고 사랑의 행로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자세히 담아낸다.
- 드라마 소개: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추천YES
미묘한 계급 사회,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사랑은 단순하거나 쉽지만은 않다. 연애를 하고,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느끼고 스스로에게 질문했던 것이 드라마에 담겨져 있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20대 이후로 연애해보고 상대와 결혼까지 생각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이 될 드라마!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몰입도 잘 된다. 16부작으로 아직 6회까지만 방영했지만, 지금까지는 별 다섯 개★★★★★를 주고 싶다. 제발 용두사미 되지 않기를ㅠㅠ
명대사 배경화면
갤럭시 S22 화면 비율(1080*2340 픽셀)로 제작했으며,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을 골라 만들었다.
4회
4년차 예금창구팀 주임 수영(문가영 분)은 은행에서 제일 실적이 좋지만 고졸 출신이라는 이유로 그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한다. 고졸 사원과 대졸 사원 사이에는 은근한 차별이 존재한다. 그럴수록 수영은 더 독하게, 늘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낸다. 은행텔러에서 벗어나 직군 전환을 이루기 위해! 전에 수영은 직군 전환 시험에 응모해 면접까지 갔지만, 고졸 출신을 붙여주는 확률은 현저히 낮다. 면접에 떨어졌진 수영은 여전히 직군 전환을 꿈꾼다. 수영은 자신의 노력을 동등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길 원한다.
그러던 중, 사내 대회를 나가는 미경(금새록 분) 대신 수영이 미경의 업무를 맡게되고, 잘해내면 후속 상품까지 맡길 거란 지점장의 말에 수영은 들뜨기 시작한다. 수영은 위너스 플랜을 성공적으로 완판시켰지만, 돌아온 지점장의 말은 수영이 열심히 해놓은 일을 미경에게 인계하라는 것이었다. 수영은 힘이 빠진다. 기대한 자신이 우습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는 것,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또 뼈저리게 느낀다. 옥상에서 팩소주를 마시며 청원경찰인 종현(정가람 분)에게 말을 건넨다.
"나 우습죠?"
그는 그럼 수영이 봤을 때 자신은 우습냐고 되묻는다. 온갖 잡무를 담당하고, 은행 직원들의 심부름도 군말 없이 해내는 정청경. 그는 그래도 자신이 우습지 않다고 얘기한다. 꿈이 있으니까, 더 나아질 거니까. 맑은 눈을 빛내며 그는 5년 뒤의 수영은 더 근사해질 거고 우리는 행복해질 거라 얘기한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위로의 말에 수영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5회
금수저인 미경은 대학교 선배이자 같은 직장 동료 상수(유연석 분)와 함께 대학동창 결혼식에 갔다가 상처가 되는 말을 듣게 된다. 하객으로 온 다른 대학동창이 신랑 신부의 경제적 상황을 걱정해주는 척, "이 결혼은 마이너스다"라는 악담을 하자 미경은 "너 속물인 거 아는데 무례하게 굴지말고 축하하러 왔으면 축하만 해."라는 입 바른 소리를 한다. 그 말에 꿈틀거리는 대학 동창. 잘난 척, 타고난 부모 덕 안 본척 하지 말라고 하자 옆에 앉아있던 다른 친구가 미경이는 스스로 공부 열심히 해서 전액 장학금 받고 다닌 애라고 미경을 감싸준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커지는 시기 질투의 마음. 동창은 너한테 밀려서 전액 장학금 놓친 애가 알바 세 탕 뛴거는 아냐면서, 넌 다 가져놓고 그것까지 뺏은 거라고 얘기한다. 걔처럼 알바하면서 공부했으면 넌 장학금 못 탔다고, 너가 장학금 탈 수 있었던 것도 결국 너희 집안 재력 덕분이라고. "넌 너 아버지 없었으면 아무 것도 아닌데 우리랑 다른척 하지 말라고, 그거 가식이고 위선이다." 라고 얘기한다.
사실 나는 미경의 위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기 때문에 동창의 말에 더 공감이 되면서도 미경이 안쓰럽기도 했다. 미경은 수영과는 다른 의미로 노력해도 인정받지 못한다. 늘 그게 부모 덕이라는 말이 따라다니니까. 열심히 사는 것이 죄는 아닐텐데.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결과와 행복은 어쩐지 타인의 불행이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미경은 인정받고 싶다. 난 지금의 환경이 아니었어도 잘 살 애였다고. 늘 노력하고 있다고.
미경은 결혼식이 끝나고 상수와 술을 마시며 이런 얘기들을 나눈다. 그리고 자신의 말이 상수에게도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까봐 염려스럽다. 상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 각자의 상처와 불행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거나 위로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미경은 그 말에 위로 받으며 속 깊은 상수를 향한 마음을 더 키워간다.
6회
이 드라마는 우리가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속물적인 생각들을 대사로 읊어줄 때가 있다. 솔직히 나 역시 연애를 하면서 내 사랑은 완전무결하게 순수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상대의 성격을 엄청 따지는 편이다. 이 사람이 인격적으로 괜찮은 사람인지 계속 확인하고 싶어한다. 성격 뿐일까? 말은 못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상대의 외모도 신경쓰는 나를 보면서 현타가 오기도 했다. 나도 그렇게 외모나 인격이 대단한 사람이 아니면서 왜 상대방을 자꾸 이리 재보고 저리 재보고 하는 걸까.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상대방이 내 속을 읽게 된다면 상처받지 않을까?
나이가 들면서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가까워지면 더 현실을 생각하게 된다. 어릴 때는 그런 것들이 속물적으로 느껴졌는데 지금은 큰 고난과 갈등 없이 잘 살고 싶어서 그런거구나 싶다. 어떤 사람들은 조건을 따지는 사람들을 질타하지만 요즘 세상에 조건을 안 보고 연애하고 결혼하는 사람이 있긴 있을까? 외모, 성격, 학력, 능력 등... 그 어떤 것도 따지지 않고? 경필의 솔직한 대사에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라는 위안을 받으면서 동시에 좀 공감이 됐다.
상대가 마음의 1퍼센트만 줘도 잘 해낼 수 있다는 미경이 멋졌고 부러웠다. 그만큼 상대를 선택한 자신에게 확신이 있다는 거겠지? 그녀는 늘 주도적이고, 당당하며, 자신감이 넘친다. 자신의 부족함을 가리느라, 자신을 쉽게 보고 무시할 것 같은 사람들에게 벽을 치고 가시를 세우는 수영과는 달리,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의 긍정성과 안정감은 다르다. 미경 역시 사람을 가리지만 수영과는 좀 다른 결이다. 돈을 보고 자신에게 접근하는 사람이 아닌 속 깊고 성실한 사람을 곁에 두길 원하고, 미경은 그런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 미경도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나는 그 마저도 부럽긴 하다.
연애에서 나는 주로 상수의 입장이었던 것 같다. 사랑 받는 연애도 행복했지만 다음엔 미경이처럼 능동적으로 사랑을 주는 연애를 해보고 싶다. 내가 확신이 들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확신을 하려면 내 선택을 책임질 자신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아직 여러모로 부족해서 내 능력을 키워 성공경험을 쌓고, 먼저 스스로에게 당당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언젠간 미경처럼 당돌해질 수 있는 순간이 올까?
<사랑의 이해>는 사회에서의 포지션과 연애에서의 포지션이 대비되는 점이 흥미롭다. 상수가 수영보다 사회적으로는 대우를 더 받지만, 둘의 관계에서는 수영이 갑,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이 더 큰 상수가 을이 된 것처럼 보인다. 미경과 상수의 관계 역시 그렇다. 미경은 사회적으로는 영포점의 vvip 고객인 아버지를 두고 있는 갑이지만, 상수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상수가 마음의 1퍼센트만 내어줘도 99프로를 채우려 하는 을이 되기를 자처한다.
급이 다른 서로를 마음 편히 평등하게 사랑할 수 있는 순간이 올까? 사랑의 작대기에는 변화가 생길까? 흥미진진한 연애 프로그램을 볼 때처럼, 점점 더 궁금해지는 드라마 <사랑의 이해>!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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