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입을 반 년에 한 번 받을까 말까하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가끔 환율을 확인할 때가 있다.
요즘 환율 추세 1350원... 최고점을 찍은 모습.
그런데 세상에, 이제껏 처음 보는 환율이다. 나는 살펴보다 문득 정확히 환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환율이 왜 이렇게 오르락내리락 하는지, 오르락내리락 한다면 그에 맞춰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궁금해져서 도서관에서 환율과 금리에 관련된 책을 한 권 빌렸다. 도서관에 자주 가긴 하지만 경제 분야의 책은 처음 빌려봤다. 그만큼 나는 경제에 대해서 무지했고, 그렇기 때문에 책을 빌려서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궁금한 것들이 계속 생겨났다. 어렵고 모르는 것들 투성이었다. 자본주의 세상에 살면서 기초적인 경제 지식이 이렇게도 없다니! 그래서 이해되지 않는 책을 덮고 우선 경제 공부 입문자가 보기 좋은 것들을 검색했다. 그렇게 발견한 것이 10년 전의 EBS 다큐멘터리 '자본주의' 였다.
EBS 다큐멘터리 '자본주의'는 총 5부작으로 구성되어있다. 각 부마다 내가 배운 것을 요약해서 감상문을 적어보았다.
=> 느낀점 : 물가 상승의 원인이 무엇이든 자본주의에서 살아남으려면 우선 계속해서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하다. 돈을 벌지 않고 예전에 벌어뒀던 돈만 가지고 있으면 화폐 가치는 하락하기 때문에...(우리가 돈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ㅠㅠ)요즘 돈을 버는 수단으로는 노동, 창작, 전문 지식 활용 및 공유, 기업 운영, 부동산, 주식, 금 등 다양한데, 어떤 방법을 쓰든 시세나 경제에 대해 무지하지 않아야 돈을 현명하게 잘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멈춰있지않고 늘 변동하기 때문에 그 흐름을 잘 읽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 금융자산이 어느정도 모이면 그것을 실물자산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과도하게 투자하면 영끌족이 될 수 있으니 조심ㅠㅠ 자본주의의 희생양이 되어선 안된다.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자본주의에서 나는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고민이 된다.
2. 은행의 시초는 17세기 영국의 금세공업자, 이로부터 생겨난 현대의 지급준비율
은행은 예금 한도내에서만 빌려주지 않습니다.
엘렌 브라운 (미국 공공은행연구소 대표/변호사)
은행은 17세기 영국의 금세공업자(Goldsmith, 골드스미스)로부터 시작했다. 당시 영국인들은 화폐로 금을 썼는데, 금세공업자는 더 휴대하기 편하게 금을 금화로 만드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전히 세공된 금화의 무게와 부피를 불편해했다. 그러자 세공업자는 보관업을 시작했다. 사람들의 금화를 보관해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았다. 그리고 금화를 맡긴 사람들에게는 보관증을 써주었다. 보관증을 돌려주면 다시 금화를 찾아갈 수 있도록.
사람들은 무거운 금화 대신 금화를 찾아갈 수 있는 가벼운 종이 보관증을 들고 다니며 거래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금화를 자주 찾으러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파한 세공업자는 남의 금화를 당장 필요한 또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으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낸다.
세공업자는 몰래 금화를 빌려주고 이자를 받기 시작하면서 부유해진다. 그러자 몇몇 사람들이 부유해진 세공업자에게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금화가 안전한지 묻고 되찾으려고 하자 세공업자는 기지를 발휘한다. 금화를 남에게 빌려주는 일을 허락해주면, 보관료를 받는 대신 대출 이자를 나눠주겠다고 제안을 한다. 돈을 빌려주고 그 이상의 돈을 벌 수 있으니, 사람들은 제안을 받아들인다.
예금이자의 시초. 결국 예금이란, 내 돈을 다른 누군가에게 대출해줘도 괜찮다고 허락하면서 은행에게 돈을 빌려주는 행위.
사람들이 통상 약 10%의 금을 찾으러 온다는 것을 안 세공업자의 욕심은 점점 커져금고의 금보다 10배나 많은 보관증을 만들어 대출을 해주기 시작했다. 불안해진 사람들은 금 세공업자에게 맡겨놓은 금을 모두 다 찾아갔고, 뒤늦게 금화를 찾아온 사람들은 보관증 대신 금화를 내놓으라 난리 쳤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 없는 금으로 보관증을 만들던 세공업자는 파산한다. 이 현상을 뱅크런(bankrun)이라 한다.
은행에서 얘기해주지 않아도 예금자가 알아야 할 사실. 은행도 부도가 나거나 어려움에 처하면 예금자들에게 빌린 돈을 돌려주지 못할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예금액을 같은 날 전부 찾는다면 은행은 파산할 겁니다. 은행이 내줘야 하는 돈은 원래 예금액에 한참 못 미치니까요. 그것이 금융 위기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제프리 마이론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
영국 왕실의 대출 허가 비율, 이제는 지급준비율로
그러나 당시 전쟁으로 많은 돈이 필요했던 영국 왕실이 금 세공업자들에게 금 보유량의 3배까지 대출을 할 수 있게끔 허가를 해준다. 금이 없더라도 금이 있다는 보관증을 쓸 수 있도록, 즉 가상의 돈을 만들어 대출영업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가를 해준 것. 이때부터 은행 업자와 정부 간의 은밀한 관계가 시작됐다.없는 금을 만들어 내는 능력, 이것이 지금 은행의 모태가 된다.
금융시스템의 돈은 거의 눈에 보이지 않고, 단지 컴퓨터 화면에 입력된 숫자로만 존재합니다.
니얼 퍼거슨 (미국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
300년 전, 영국 왕실이 금세공업자에게 허락한 대출의 비율이 있었듯 현대의 은행은 지급준비율을 이용해서 돈을 번다.
지급준비율이란? 예금한 고객이 다시 돈을 찾아갈 것에 대비해서 은행이 쌓아둬야 하는 비율이다. 은행은 정부와 약속한 지급준비율만 지키면 돈을 계속 불릴 수 있다.
누군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마다 은행은 없던 돈이 생겨난다.
예를 들어 내가 은행에 100원을 예금한다. 은행은 그 중 지급준비율 10%, 즉 10원만 남기고 A라는 사람에게 대출해준다.
이렇게 되면 나의 통장에 이미 100원이 찍혀 있을뿐더러 A라는 사람의 대출 통장에도 90원이 찍힌다. (이렇게 난데없이 생긴 돈을 '신용통화'라고 부른다.) A도 90원을 쓸 수 있게 되니, 나와 A가 동시에 쓸 수 있는 돈이 갑자기 190원이 된다.
그럼 A가 90원을 다른 은행에 예금하면, 은행은 10%인 9원을 남기고 B에게 81원을 빌려준다.
이런 패턴을 반복하면 시중에 풀린 돈은 100 + 90 + 81 + 72 + 65 + 59 + 47 + ....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무한등비급수의 합처럼 실재하지 않고 전산상에 찍히는 돈이 계속해서 불어나게 된다. 이 과정을 '신용창조' 라고 부른다.
실체가 없는 돈을 계속해서 빌려주면서 돈을 불리는 방식. 은행은 이렇게 더 많은 대출을 해줘야 돈이 생긴다. 이것이 우리 사회가 빚 권하는 사회가 된 이유다. 돈은 빚이고, 신용이다. 돈은 보이지 않고 숫자로만 존재한다.
출처 : 한국은행 - 2022년 8월 현재 예금종류별 지급준비율
*지급 준비율이 낮을수록 은행에 실질적인 돈은 적게 남겨지고, 더 많은 돈을 굴릴 수 있게 됨.
=> 느낀점 : 이 영상을 보기 전까지 지급준비율이라는 게 있는지 몰랐다. 또 은행에 내 돈을 맡겨둔다라고만 생각했지, 예금이 곧 지급 준비금을 제외한 내 돈을 남에게 빌려주는 것을 허락한다는 의미인 걸 처음 알았다.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예금액을 찾아가면 은행이 파산하는 현상, 뱅크런이라는 용어도 내게는 생소한 것이었다. 요즘 시대에는 다들 카드를 써서 많은 현금을 뽑아 쓸 일은 잘 없으니 뱅크런이 일어날 확률은 적겠지만 어쨌든 예금자라면 이런 기본 개념을 알아둬서 나쁠건 없다. 혹시나 모를 현상을 대비하여 뭐든지 분산투자가 중요! 그리고 은행의 구조를 보면서 느낀 건 빚은 자산을 불리기 위해서 필요하기도 하지만, 내가 감당할 만큼만 해야한다는 것. 남용하면 파산이다. 도박 투자 X 보수적인 투자 O
3. 돈의 큰 그림을 보려면 미국의 정책을 봐야한다.
기축통화 : 국제거래에 통용되는 결제 수단. 현재의 기축통화는 미국의 달러이다.
미국의 기축통화를 대체할 만큼 경제규모가 큰 나라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 세계 경제는 미국에 고정되어있다.
금 태환제도 폐지 이후 미국이 달러를 찍어냄.
달러는 민간은행인 FRB(연방준비은행)에서 만든다.
경제뉴스에서 미국의 금융정책을 주시하는 이유? 달러를 만들기 때문.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하여 수출의존도가 높아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2부 소비는 감정이다
쇼핑은 무의식의 영역이다
자존감이 낮으면 현실 자아와 이상 자아 간의 차이가 크다. 낮은 자존감은 과소비를 불러일으킨다.
1. 마케팅은 우리의 무의식을 자극해 소비를 유도한다. 특히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부재자쇼핑(현장에 있지 않은 사람의 물건까지도 사는 것), 즉 집안 쇼핑의 가장인 여성을 주로 타겟으로 많이 삼음. 여성의 경제적 능력이 증가하면서 더욱 그러한 경향 생김.
2. 눈에 보이는 현찰보다는 카드로 결제할 때 고통이 줄어들음. 이러한 점에서 신용카드는 과소비를 일으킬 수 있다.
3. 불안과 우울은 소비를 부추긴다. 슬픔은 상실과 연관이 되어있고, 그 빈자리를 채우려는 욕구가 생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또래집단이 중요한 청소년들은 외로움을 가장 많이 느끼고, 배척되지 않기 위해 또래 집단이 선호하는 제품을 계속해서 사려는 경향 있음.
4. 돈으로 물건을 사는 행복은 잠깐이나 돈으로 경험을 산 행복은 길다는 연구 존재.
과소비 지수 계산법 : 0.7 = 과소비, 0.6 = 적정소비, 0.5 = 근검절약형
=> 느낀점 : 이를 알고, 수많은 유혹에서 내가 정말 필요한 물건을 사는건지 현명하게 판단하자. 소득보다 넘치게 과소비하여 쇼핑중독 + 빚잔치 되지 않도록 조심. 본인 분수에 맞게 생활하자. 신용카드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관리하지 못할 거면 조심하자. 내 자존감을 높여서 과소비를 차단하고, 행복하고 싶으면 차라리 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경험이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에 투자하자.
가끔 연예인 굿즈를 사는데 소비를 많이 하는 학생들을 본다. 물론 순수하게 그 연예인이 좋아서 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어쩌면 외로워서, 다른 사람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3부 금융 지능은 있는가
=> 느낀점 : 후순위채권, BIS지수, 펀드, 주식, 보험, 파생상품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 기억에 제일 잘 남은 문장은 은행이 이웃이라고 생각하지 말 것. 은행은 이익집단이기 때문에 위험성을 숨긴 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또한, 상품 종류도 많기 때문에 은행원들이 그 내용을 자세히 다 알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고위험 고수익 상품은 조심! 은행원의 말만 듣지 말고 내가 금융지식을 갖추고 나에게 맞는 상품이 뭔지 자세히 들여다 봐야하는데 솔직히 쉽지는 않은 일. 그래서 해외에서는 은행과 별개로 독립재무상담사, 독립재정상담가가 있다고 한다.
4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철학들
1. 아담스미스
경제학의 창시자. 글래스고 대학의 도덕철학교수.
국부론 : 여러 국가와 국민이 함께 잘 사는 것을 연구한 책.
'국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비참하게 사는데 그 나라가 부유하다고 말할 수 없다.'
국부론을 통해 중상주의를 전면적으로 반박 (*중상주의 : 국가의 부를 금과 은의 축적으로 보는 것)
국부란? 모든 국민이 연간 소비하는 생활 필수품과 편의품의 양.
어디서든 노동이 있으면 부가 생산될 수 있다 : 모든 가치는 노동에 의해 생기므로. 상품의 가치 = 노동량
가격을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 시장경제가 활발해진다.
자유로운 시장만이 개인과 국가를 부자로 만든다.
인간의 도덕적 범위 내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시장체제 추구. 개인의 경제적 이기심은 사회의 도덕적 한계내에서만 허용된다.
2. 칼 마르크스
라인신문의 편집장, 비참한 노동자의 삶을 보면서 혁명적인 공산주의자가됨
자본론 : 자본주의의 문제점 분석, 돈이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믿는 화폐의 물신성 경고.
자본주의의 모순 :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는 가난하고, 자본가는 왜 점점 부자가 될까?
자본주의의 현실 : 자본가는 노동자를 착취하여 절대적 잉여가치를 늘리고, 더 많은 이윤을 얻으려고 한다.
자본가는 계속해서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노동 생산성을 높이려고 한다 (기계가 노동자를 대체)
기계가 노동을 대신하면 실업이 증가하고, 일하고 싶은 사람들의 경쟁으로 임금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예견.
사회주의 등장 예견 : 구매자는 줄어들어 시장이 붕괴되고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BUT 마르크스의 예상은 빗나감. 자본주의가 아닌 공산주의가 붕괴되었다.
=> 아담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가 꿈꾸던 세상은 끝없는 자본주의 탐욕과 소수의 독재지배가 아니었다.
5부 국가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위기를 이겨낼 새로운 자본주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거 랩 저만 웃긴가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케인스 (거시경제학)
미시경제학 : 가계와 기업의 의사결정과 시장에서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경제학 (정부의 역할 축소)
거시경제학 : 국민소득, 환율 등 국가 전체와 세계에 관한 경제현상을 연구 (정부의 역할 중시)
공황에서 벗어나는 길 :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하여 일자리를 만드는 것. 완전고용 = *유효수요증가 = 경기활성
(*유효수요 : 실제로 물건을 살 수 있는 돈을 가지고 물건을 구매하려는 욕구)
뉴딜정책 : 1933년~1938년, 루즈벨트 대통령 추진.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기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
케인스의 공헌은 경제학자들에게 경제 전체를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는 것.
하이에크 (신자유주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의 조정 능력을 신뢰해야 한다. 정부의 많은 개입은 경제를 비능률로 만든다.
대처리즘, 레이거노믹스 : 금융규제철폐, 적정한 세율, 제한적 정부 지출 등
이후, 하이에크의 신자유주의가 지구촌 경제를 휩쓸었다. + 세계화되면서 금융자본주의 탄생.
방향을 잃은 자본주의
금융자본주의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가져왔고, 부익부 빈익빈이 가속화 되었다.
그러나 200년 전, 산업혁명 이후에 상당수의 사람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한 유일한 힘이 자본주의.
우리는 자본주의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고장난 자본주의를 고쳐서 사용해야한다.
복지자본주의
소비를 늘리는 데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저소득층의 소비이다
복지란? 최소한의 안전망. 사회가 가장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 미래의 불안에 대한 보험.
복지의 목적 :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지나서 생산적이 되도록 돕는 것. 교육과 기술양성에 주력 (직업훈련)
맬더스 "가난한 자의 주머니를 채워라. 그러면 소비가 촉진된다."
복지국가 : 실패한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모험, 창의력, 발명, 혁신을 촉진시킨다.
사회가 얼마나 문명화 되었는지를 측정하는 척도 중 하나는 '약자가 어떻게 배려받는가'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