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고민과 불안을 해소해줄 한 권의 책
나는 어떤 고민이 있을 때마다 도서관으로 향한다. 학창 시절에는 도서관에서 문학책을 위주로 골랐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는 내 고민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비문학책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최근에 4권의 취업 및 진로 관련 책을 빌려 읽었는데, 모두 좋은 책이었다. 그중에서 제일 먼저 리뷰하고 싶은 책!
14살부터 시작하는 나의 첫 진로수업
제목은 14살부터 시작하는 나의 첫 진로 수업이지만, 프롤로그에 어른 중에서도 자신의 일에 불만이 있거나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도 읽어줬으면 한다는 내용이 있다. 분명 초심으로 돌아가 의욕이 생길 것이라는 문장에 호기심을 느꼈다. 이 책을 고른 건 나를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과외 학생에게 어떤 얘기를 해줄 수 있을까 해서 집은 책이기도 하다.
목차
목차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1장. 꼭 일을 해야 하는 걸까? : 우리가 일하는 진짜 이유
2장.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고?! : 살아가는 데 필요한 현실적인 '일'
3장. 축구를 좋아한다면 축구 선수가 돼야 하는 걸까? : 좋아하고 잘하는 '일'
4장. 취업하면 해피엔딩일까? : 언젠가 우리가 마주하게 될 '일'
5장. 10년 후에는 어떤 직업이 남아 있을까? : 어른들도 모르는 미래의 '일'
6장. 미래를 위해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될까? : 지금 너에게 필요한 '일'
이 책의 장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리기 전, 취업 및 진로와 관련된 책을 3권 빌려 읽었다. 그 후에 이 책을 빌려 읽었는데, 이 책이 그 모든 진로 책의 집합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이 알찼다. 일과 진로에 대한 개념이 아예 잡혀있지 않다면 이 진로 수업책 한 권을 읽으면 된다. 학생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책!
목차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만화랑 일러스트가 함께 있는 책이라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청소년 용이기에 쉽게 설명이 되어있다.
등장인물 및 줄거리
이 책은 중학교 2학년인 하야토의 고민으로 시작한다. 하야토는 사립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고 등교까지 거부를 하게 되었다. 학교 적응도 어려운데, 어른이 된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해서 잠이 오지 않는 하야토. 그런 하야토에게 하야토의 이모인 유는 자신이 디자인하고 있는 책의 원고를 보여준다. 청소년들에게 일과 직업을 설명하는 책을 읽으며 하야토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책의 구성
장마다 처음에는 그림체가 예쁜 만화가 나오고 뒤에는 일러스트와 함께 설명이 나온다. 눈이 즐거우면서도 유익한 책 :)
장 별 요약 및 느낀점
1장 : 우리가 일해야 하는 이유. 도움을 받으면,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쓸모없는 일은 없다. 합법적이면 어떤 형태의 일이든 괜찮다.
1장에서는 우리가 현재 누리는 모든 것들이 많은 사람들의 '일'로 인해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불을 키는 것도, 물을 사용하는 것도, 밥 먹는 것도 모두 사람들의 '노동' 덕분이다. 그에 대한 감사 인사로 우린 '돈'을 지불한다.
결국 '직업'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그 대가를 받는 일이다. 그리고 '왜 일하는가?'에 대한 답 가운데 하나는 서로 돕도록 만들어진 이 사회의 좋은 일원이 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는 각각의 일에 따라 다르고 눈에 띄지 않는 일도 있지만, 이 세상에 쓸모없는 일이란? 없다! 도움을 받았으면,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사회가 건강히 돌아가고,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 덕분에 편리를 누릴 수 있다.
2장 :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일하지 않는다. 무리하지 않고 자기답게 일하는 것, 그리고 행복을 느끼며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마다 일을 하는 이유는 다르다. 즐거움을 위해, 자신만의 목표를 위해, 가족을 위해... 그중에서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유는 우선 '생활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학생들의 경우, 보통 부모님이 벌어다주시는 돈을 쓰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생활비가 필요한지 잘 모른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나의 부모님은 가계부를 공유하지 않으셨지만 청소년기에 가정에서 어느 정도의 금액이 사용되는지 알고 있었다면 더 현실적인 경제관념이 생겨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2장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자본주의 세상에서 일을 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일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일어나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일이 차지하기 때문에 인생에 크게 관여하는 중요한 것임을 알려준다. 그러니 자기답게, 자신의 가치관과 워라밸에 맞게 일하는 것이 필요하다. 2장에 적힌 워라밸과 다양한 고용형태에 관련한 설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러하다.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과 상황에 맞게 일하고 있고, 어떤 일이든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니, 불법적인 일이 아니라면 모든 일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직업에 급을 나누며 차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동의 가치를 무시하지 말고 서로 감사하다고, 고생한다고 얘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3장 : 직업을 선택하는 방법. 하고 싶은 게 없어도 괜찮아.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하루하루를 잘 보내는 것뿐.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이 있다면? 우선 그 이유를 살펴보자.
ex) 요리를 좋아한다. 왜?
-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걸 좋아해서 => 기업 상품 개발
- 레시피를 따라 하며 조금씩 완성돼 가는 과정을 즐긴다 => 연구원
ex) 게임을 좋아한다. 왜?
- 전략 짜기가 재밌다 => 영업 (물건 팔기 위한 전략 짜기)
- 이야기가 재밌다 => 소설가, 만화가, 작가 등
특기와 장점을 찾아보자. 스스로의 장점이나 특기를 모르겠다면, 주변 사람들의 칭찬에 귀 기울여 보자.
- 작문에 자신 있다 => 대학교수(논문), 소설가
- 사람들을 웃기는 데 자신 있다 => 코미디언, 영업자
- 영어에 자신 있다 => 통역가, 호텔리어, 여행가이드
- 물건 만들기에 자신 있다 => 목수, 공업 디자이너
- 운동 신경이 좋다, 그림을 잘 그린다, 생각이 깊다, 재밌는 걸 잘 생각해 낸다, 리더십이 있다,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앞장서 먼저 한다 등...
학생들은 눈에 띄는 직업만을 주로 알고 있지만 세상에는 좋아하는 마음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이 더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축구를 좋아하면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 코치, 축구 용품 개발자, 축구 클럽 광고 담당자, 스포츠 트레이너, 스포츠 기자, 시합 촬영 사진사 등이 될 수도 있다. 그 마음을 살릴 수 있는 다른 직업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다양하게 조사하다 보면 '이 일 재밌겠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일을 발견하기도 한다. '아는 것'은 우리의 세계를 넓혀준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직업과 관련된 책을 읽거나, 사회에서 활약한 사람을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생활하면서 왠지 신경 쓰이거나 좀 재밌다고 생각되는 것 뒤에 무엇이 있는지 조사를 해보자. 그러다 재미를 발견하게 되면 하고 싶은 일이 보이기 시작할 수도 있다. 호기심의 안테나를 세우자!
ex) '편의점엔 이 과자가 있는데 왜 마트엔 없지?' => 어른들에게 묻거나 조사 => 마케팅 담당자 : 젊은 사람들 타겟팅
ex) '이 광고 재밌다' => CM , '이 페트병 재밌게 생겼네' => 디자이너 등...
하고 싶은 일이 여러 개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게끔 조건을 만들어 둬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이 와닿았다. 뭘 할지 모르겠다고 넋 놓고 있으면 영원히 모르게 된다. 열심히 살다 보면 깨달음과 기회가 올 때가 있다. 뭐라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
3장을 보면서 느낀 건, 이 책은 신기하게도 현실적이면서도 위로가 된다. 특히 '어른이 돼도 진로 고민은 계속된다'는 부분이 공감이 많이 됐다. 취업 이후의 인생이 더 길고, 꿈을 찾는데에 늦은 때는 없다는 말.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을 발견했거나 직장 선택에 실패했다고 생각될 때, 거기서부터 바로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면 좋겠다는 말.
우리는 100세 시대에 살고 있지만, 나이 들수록 이래서 안 돼, 저래서 안 돼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나 역시 스스로를 제한하면서 좌절하고 있었다. 이제는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해주고 싶고, 그래서 나 자신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4장 : 취업 후도 중요하다.
취업만 하면 꽃길이 펼쳐질까? 신입은 일을 익히는 시기기 때문에 즐거운 경험보다는 괴로운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3년 정도 지나 일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자기 방법으로 일할 수 있게 되고 지금까지 쌓은 경험이 자신감과 연결된다. 일을 하면서 괴롭다면 그 인내가 미래로 이어지는 좋은 인내인지, 아니면 자신을 괴롭게만 하는 나쁜 인내(ex. 블랙기업 입사)인지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
4장에서는 취업 후 가져야 할 태도와 주의할 점에 대해 언급한다. 어떤 사람들은 취업만 보고 달리다가, 막상 취업을 하게 되면 현타를 느끼고 금방 그만두고 다시 재밌는 것을 찾아 떠나는 사람도 있다. 세상에 재미만 있는 일은 없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확인할 수 있다. 일이 재미있게 느껴질 때는, 결국 내가 잘하게 됐을 때이다. 그러려면 좋은 인내가 필요하다. 나 역시 입사 후, 혼나고 실수하고 좌절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나를 갉아먹을 정도로 매우 부당하지만 않다면 견딜 줄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경력과 경험을 쌓기 위해 내면의 힘도 키워야겠다.
5장 : 어른들도 모르는 미래의 일
5장에서는 감소하는 직종과 새로 생겨난 직종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있다. 또한 100세 시대에서 후회 없이 인생을 사는 것에 대한 조언도 다루고 있다.
6장 :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의 나를 위한 일
늘 학창 시절에 떠다니는 궁금증은 이거였다. '왜 내가 원치 않은 공부까지 해야 할까?' 6장에서는 청소년들이 자발적인 공부뿐만 아니라 학교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첫 번째, 사회에 나오기 위한 기초 체력이 된다. 두 번째, 학력을 얻어 미래의 선택지를 넓혀준다. 또한 성공 체험을 하는 것은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공부로 자신감을 얻어봤다면 그 또한 훌륭한 성공 체험일 것이다. 물론 학창 시절엔 실감이 안 나기 때문에 이 말이 와닿지 않을 수 있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 책의 앞부분을 읽고 6장을 읽게 되면, 좀 더 와닿을지도 모른다.
동시에 학력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얘기해 준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잘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에 의해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빠져 내 생각이나 마음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인생의 선택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버리기도 한다.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은 늘 확신이 없고 불안하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내 인생을 책임질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나 역시도 그래왔고 그래서 남들보다 많이 헤매고 좀 늦은 속도로 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뿐이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남들보다 늦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내 방향으로, 내 속도로 달려보자!
진로 책이지만 어떻게 보면 인생 전반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6장에서 좌절이나 고난이 주는 뜻밖의 선물, 즉 회복탄력성에 대한 얘기도 있었는데 이 얘기도 공감이 되면서 좋았고 장의 마무리 제목 역시 좋았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정답이 없으니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남의 눈이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여러 가지 일에 적극적으로 도전해보자는 얘기다.
이 책 덕분에 세상의 구조와 세상에 어떤 일들이 있는지 안다는 것, 자기가 하고 싶은 것과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를 생각하는 것, 자신감을 갖고 작은 일도 괜찮으니 행동하는 것이 중요함을 배웠다. 학생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책을 주문했다! 부디 학생들에게도 용기를 심어주는 선물 같은 책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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