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과 불안, 그리고 다짐
최근에 주변에서 함께 해외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 해 열심히 살고 연말이 되니까 좀 쉬어가고 싶은 생각들이 많나봐요. 하지만 모두 거절했습니다. 왜? 머니가 읎기 때문이죠^^...
정확히 말하자면 묶여둔 돈 때문에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이 없고 해외 여행에 돈을 쓸 마음의 여유도 부족합니다.
지금보다 돈이 더 없던 시절에도 해외 여행은 갔었습니다.
물론 그 때도 고민은 엄청 했지만, 결국에는 가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고 재밌게 잘 다녀왔죠.
그래도 이제까지 살면서 제일 돈을 많이 모았는데 왜 마음이 불편할까요? 고용 불안이라는게 참 무섭습니다. 계약 만료를 앞둔 지금, 쉬고 싶다는 마음 반 그리고 얼어붙은 취업 시장이 나를 원하긴 할까 걱정되는 마음 반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취준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허고요.
다들 지금 아니면 멀리 다녀올 기회가 없다는데,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질 않습니다. 이미 확고한 진로의 방향을 정하거나 자리를 잡은 친구들에 비해, 서른을 앞둔 저는 아직도 제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이젠 어리지도 않은데 생각은 여전히 어리고 행동은 느리고 어설프고, 목표가 확실하지 않아 둥둥 흘러가는대로 살다보니 커리어에는 일관성이 없고 자소서를 쓸 때 마다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https://youtu.be/30s6MvYIVlk?si=9rDqGXDt3EU4DCSB
어른이 되면 멋지고 여유있는 삶을 살 줄 알았는데 개뿔입니다. 아, 여유 부리며 대충 빈둥빈둥 살긴 했는데 제가 말한 여유는 경제적인 여유입니다. 지금과는 아주 거리가 멀죠 . . .
20대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난 약하니까,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자기 계발에 너무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후회가 됩니다. 젊다고 생각하고 편한 길로만 다니고 싶다며 안일하게 굴었는데 눈 깜빡하니 곧 서른입니다. 20대 때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보낼 걸. 내 길은 뭘까 고민만 하고 정작 나만의 무기는 만들어놓지 못했네요.
불안하면 책을 찾는 습관이 있습니다. 오늘도 제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밀리의 서재를 한참 구경하다가 멈췄습니다. 사실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바로 답을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안을 낮추려면,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상상하지 말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이제까지 안주해왔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비장의 무기를 하나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나를 지켜줄테니. 남들보다 늦었다 생각하며 불안해하기 보다는, 이미 늦은 거 더 늦기 전에 앞으로는 내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하는 시간들을 보내야겠습니다.
요 근래 계속해서 불안했는데 결심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네요. 좌절되고 부끄러운 순간들도 많겠지만 너무 겁내지 말고 살아봐야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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