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끝났다(South Korea is Over)' 영상 요약과 느낀점
한국의 멸망에 대해서 얘기하는 컨텐츠가 많아졌다. 그 중에서도 요즘 이슈가 되는 영상은 구독자 289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 유튜브 채널 Kurzgesagt – In a Nutshell 의 <SOUTH KOREA IS OVER>이다.
Kurzgesagt – In a Nutshell은 독일 뮌헨에 기반을 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이자 유튜브 채널로, 복잡한 과학 및 사회적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그 중 이번에 이슈가 된 <SOUTH KOREA IS OVER> 영상은 현재 나온지 약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조회수가 벌써 900만이다. 왜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까?
https://www.youtube.com/watch?v=Ufmu1WD2TSk
SOUTH KOREA IS OVER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이유
- 도발적인 제목🔥 : 충격적이고 강렬한 표현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함.
(진짜 한국 망했어,,,?) - 한국의 현실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 : 사회 구조, 출산율, 경제 등 민감한 문제를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뤄 한국인들의 공감과 반응을 이끌어 냄.
- 외국의 시선에서 본 한국🌏 : 한국인들은 "외국은 우리를 어떻게 볼까?"에 대한 관심이 많음. 또한 영어로 제작된 영상이 해외에도 공유되며 글로벌 관심 촉발.
- 영상 퀄리티가 높음🤯 : 고급스러운 그래픽, 정확한 데이터, 간결한 설명 등 전체적으로 높은 완성도와 설득력.
- 깔끔하게 정리된 내용🧠 : 복잡한 한국 문제를 논리적으로 시각적으로 잘 정리하여 이해하기 쉽고 정돈된 느낌을 줌.
그럼 그 내용이 대체 뭐길래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까? 한번 요약해봤다.
SOUTH KOREA IS OVER 영상 요약
1. 한국의 현 상황 : OECD 국가 중 출산율 꼴찌 국가📉
인구를 유지하려면 여성 1명당 2.1명의 출산율이 필요하나 한국의 2023년 출산율은 0.72명. 서울은 더 낮은 0.55명이다. 이는 절반의 여성이 아예 아이를 낳지 않고, 나머지도 대부분 한 명만 낳는다는 의미.
그 결과, 지금의 100명이→ 36명 → 13명 → 5명으로 줄어드는 인구 축소가 단 4세대 만에 일어난다.
2. 2060년의 한국 시나리오: 유령 도시 + 노인 국가🧓
UN의 ‘낮은 출산율 시나리오’에 따르면 2060년에는 인구가 30% 줄어들고, 한국인은 인류 역사상 가장 고령화된 국가가 된다. 거리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많은 도시가 텅 비고, 요양원엔 노인들만 가득한 모습이 될 것이다.
- 한국인의 절반이 65세 이상
- 25세 이하 인구는 10% 미만
- 5세 이하 유아는 단 1%
이로 인해 발생할 35년 후의 변화는 다음과 같이 예측될 수 있다.
1) 경제 붕괴: 모두가 일해도 부족하다💸
-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의 40%가 빈곤 상태
- 2040년대 연금은 더 이상 늘지 않고, 2050년대에는 완전히 고갈
- 2060년엔 노인 1명을 부양하기 위해 2~3명의 노동자가 필요하나 노동자 1명(15세~65세)도 없을 가능성 농후.
결국 대부분의 노인이 생계를 위해 일을 계속해야 하는데, 일자리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
경제 규모는 노동 인구의 규모와 연동되고, 풍요로운 경제는 많은 생산과 소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 현재 노동 인구 3,700만에서 2060년엔 절반인 1,70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
- 경제의 중요한 축인 과학, 기술, 혁신을 주로 이끄는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사라짐
- 노동자 수 및 세금 급감 > 정부 재정 부족 > 필수서비스(병원, 복지) 축소 > 미래 투자 자금 부족 및 지역 산업 중지
2) 사회 문화적 붕괴🏙️
- 사회적 고립과 고독감: 현재 한국인의 약 20%가 독신가구이고, 친밀한 친구나 가족이 없다고 보고 중. 2060년 한국의 70세의 절반과 청년층(25~35세, 인구 5%)은 형제자매와 자녀 없음. 따라서 가족이나 친구가 없거나 적고, 이러한 현상은 대도시 밖에서 더욱 심각할 것.
- 문화의 쇠퇴: 2000년, K팝과 K드라마를 만든 주역들인 25~45세 세대는 전체 인구의 **37%(1,750만명)**였지만, 2060년엔 고작 **16%(560만명)**만 남음. 전통 예술은 계승자가 없어 사라지고, 청년들이 없어진 사회에서는 한국 문화의 혼(魂) 또한 점점 사라질 것.
결국 대학, 학교, 유치원은 아이가 없어 문을 닫고, 젊은이들은 혼자 남지 않기 위해 도시로 몰리거나, 아예 해외로 이주하게 될 것. 농촌 지역은 쇠퇴하고, 결국 한국의 많은 지역은 유령 도시, 혹은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땅이 될 가능성이 크다.
3) 흔들리는 군사력🪖
휴전 상태라 병역 의무는 여전히 존재할 가능성이 큼. 현재 전투 가능한 연령대 남성의 5%가 군에 복무중인데
2060년에는 동일한 규모의 군대를 유지하려면 젊은이들의 15% 이상이 군 복무를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렵다.
3. 왜?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을까?🔥
일반적으로 국가가 부유해지고,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유아 사망률이 급감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아이를 적게 낳는 방향으로 간다. 그러나 한국이 유독 심한 이유는 '초고속 성장'을 이뤘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경쟁적이었기 때문이다.
- 장시간 노동 + 낮은 임금💼 : 흔한 무급 야근
(그 와중에 주 69시간으로 근무시간 늘리는 방안 제안한 정부...) - 낮은 임금에 비해 높은 생활비 : 높은 교육비🎓 와 부동산🏙️
- 낮은 가족 복지 지출📉
- 보수적인 문화 관념👨👩👧👦 : 결혼을 해야만 아이를 낳는다는 인식으로 인해 혼외 출산 낮음
- 선진국 중 가장 낮은 한국 남성의 가사 및 육아 참여율 : 👩여성의 과도한 부담감(커리어 유지 어려움 + 가중된 육아 책임), 가장의 책임과 직장에서의 성공 압박에 시달리는 남성👨
이 모든 요인이 사람들에게 "아이를 낳지 말자" 라는 메시지를 줬다. 결국, 아이를 낳지 않도록 설계된 사회가 된 것이다.
4. 결론: 인구 문제, 넋 놓고만 있지 마라 💬
인구 문제는 한 번 닥치면 돌이키기 어렵다. 가령 한국의 출산율이 기적적으로 3배가 올라 2.1명을 달성하고 그대로 유지한다고 해도, 2060년의 인구 구조는 역피라미드 모양일 것이며 노인 1명당 노동 인구가 1.5명밖에 안 될 것이다. 최상의 가정을 해도 피할 수 없는 구간을 지나야 회복이 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가가 인구가 아이를 낳고 싶도록 사회 체제를 빠르게 바꾸면 언젠가는 회복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사회 전반을 재설계하여 아이를 낳고 키우고 싶은 사회를 만든다면, 긴 터널 끝에 회복의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상황을 인정하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자.
이 영상을 보며 이전에 봤던 여러 컨텐츠들을 떠올렸는데 책 <자살하는 대한민국> 과, [EBS 창사특집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 - 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Korea so screwed!)]편이 특히나 떠올랐다.
- 저자
- 김현성
- 출판
- 사이드웨이
- 출판일
- 2024.04.30
조앤 윌리엄스는 미국의 저명한 법학 교수이자 노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그녀는 한국에서 야망있게 일하면서 아이를 책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돈을 준다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 시민들과 대담하는 자리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초저출생의 원인과 해결책에 언급한 적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8diLMpvBME&t=1010s
한국이 답답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애정을 갖고 있는 국민으로서, 한국의 붕괴에 관련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 개탄스럽다. 앞날이 걱정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콘텐츠들을 볼 때마다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나 역시 저출산에 기여하는 2030세대이고, 현실적인 여건상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가끔 사회 구조적 문제를 외면한 채 2030세대, 특히 여성의 출산 문제만을 논하는 여론을 마주할 때면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비대면 알고리즘의 시대는 편향된 시선을 강화하고, 연대는 약화시킨다. 인문학과 철학이 경시되는 물질 만능 사회는 혐오 사회를 키우고 있다. 인종, 성별, 경제적 조건 등으로 뭉쳐진 혐오는 점점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린다. 강자나 구조에 대한 비판은 사라지고, 애꿎은 약자에게 화살이 향한다. 정치와 언론은 때때로 이런 흐름을 조장하고, 결국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향해 진탕 싸우게 된다.
모든 담론의 무게가 개개인에게 쏠리지 않기를 바란다. '왜 낳지 않느냐'는 질문보다 먼저,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질문이 먼저여야 한다. 한국의 미래는 단지 출산율 수치가 아닌, 더 깊은 질문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개인을 탓하기보다 구조를 성찰하고, 세대 간의 갈등보다 연대를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 진짜 위기는 '낳지 않는 것'이 아니라 '듣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국민들과 후보자 모두가 이 지점을 깊이 고민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지치지 않고 서로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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