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후기 및 추천! (+관전 포인트 TOP5)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었던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가 이번주로 끝이 난다ㅠㅠ
아쉬운 마음에 포스팅 해본다. 정숙한 세일즈가 어떤 드라마인지!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후기 및 추천

 

정숙한 세일즈 포스터

 

줄거리

 
"안녕하세요, 제품 소개하려고 왔어요^^"
 
여성 손님들 앞에 심상치 않은 물건들을 늘어 놓는 네 여자들!
손님들은 생전 처음 본 것들이라 갸웃거린다. 이게 대체 뭔고?
 
1992년 지방의 시골 마을에 여성 4인방이 성인용품 판매업에 뛰어들었다.
내 자식 먹여 살리기 위해, 또는 내 인생에 새로움을 찾기 위해
뛰어든 방문 판매 사업인데 품목이... 시대를 많이 앞서갔다.
 
과연 이들의 방문 판매는 성공할 수 있을까?
큰 뜻없이 생계를 위해 시작한 사업이지만 어쩌다보니
시대의 금기에 도전하고,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며
여자들은 한 걸음씩 더 나아간다.

 

관전 포인트 1. 배우들의 쫀득한 연기력과 케미

 

귀엽다가, 무섭다가, 웃기다가, 슬프다가... 다 해먹는 금제 사람들(?)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쫄깃한 연기력을 자랑한다. 
안 그래도 신선하고 재미있는 소재의 대본인데
짬밥있는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쇼가 더해져
드라마의 몰입도가 확 높아진다. 
 
얼마나 몰입이 되는지
꼭 어디엔가 금제군이 정말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관전포인트 2. 빈티지한 의상과 소품, 촬영장

 

미술팀, 소품팀, 세트팀, 의상팀, 분장팀 진짜 미치셨네요 디테일.

 
빈티지 러버로서 보는 내내 눈이 즐겁다. 
알록달록한 색감들의 향연을 보고 있으면
내가 드라마를 보고있는건지 아트북을 보고 있는건지 헷갈린다.
옛 소품들은 또 얼마나 정겹고 예쁘게요? 
 

간판 간지. 우리나라 도시 미관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는데, 간판들이 개선되면 미관이 훨씬 더 나아질 것 같다. 진짜로.

 
 

관전포인트 3. 한 장르는 지겨우니까, 로맨스 + 코미디 + 추리물

 

김봉회... 아니 연우진님 말투, 옷 다 90년대 그 자체시고 미남이세요.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떠오른다. 
동네 주민들과 용식의 구수한 사투리에 묻어나오는 정겨움 덕분에 웃었다가, 용식이와 동백이의 로맨스에 설렜다가,
지난 살인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인 동백이가
연쇄살인범 '까불이'에게 위협받는 장면엔 무서웠다가, 
'근데 이 놈은 대체 누구고 또 누굴 죽인거지' 하며 추리하게 되는
이 복합적인 과정을 또 다시 겪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방문 판매를 시작하고 나서 위협받는 정숙이

 
<정숙한 세일즈> 역시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케미와 성인용품 때문에 일어나는 황당한 에피소드 덕분에 웃다가, 
정숙과 도현의 썸에 설렜다가, 
방문 판매를 시작한 이후 정숙이 여러 위협을 받는 장면에서는 오싹했다가, 
도현이 찾고 있는 친모는 금제군에 있을지, 있다면 누구일지 궁금해진다. 
 

온탕과 냉탕을 넘나드는 짜릿한 드라마. 코미디였다가, 로맨스였다가. 스릴러였다가.

 
도현은 아기 때 미국으로 입양된 입양아로,
자신의 출생지인 금제군에 와서 친모를 찾으려 한다.
 
도현의 꿈에서는 계속해서 똑같은 장면이 나온다.
불타는 방에 갓난아기인 자신이 울고 있고,
누군가가 자신에게 손을 뻗어 다가온다. 
그 손은 엄마의 손일까 아니면 타인의 손일까?
 
도현은 자신이 혹시 해외 불법 입양 사건의 납치 피해자는 아닐지 의심하며
친모를 찾아 나선다. 과연 금제 주민들 중 도현의 친모가 있을까?
있다면 누구일지 추리해나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
 

관전포인트 4. 신선한 소재, 살아있는 캐릭터들의 개성

 

아역배우들 너무 귀여워^.^

 
네 여성의 방문 판매기를 담은 소재가 신선하고, 
등장 인물들이 많으나 그 인물들 하나하나 다 성격이 달라
이야기가 더 풍성하고 재밌다.
 
'대체 이걸 쓴 천재 작가는 누구야?' 하고 네이버 검색해보니
원작은 따로 있다고 한다. <정숙한 세일즈>는 리메이크 작으로
2016년에 영국에서 방영된 <브리프 인카운터즈(Brief Encounters)>가 그 원작이다. 
 
원작은 198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각자의 사정에 따라 
돈을 벌어야하는 4명의 여성들이 행복과 성취감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미 검증된 인기의 원작을
우리나라의 방식으로 적절히 각색하고 현지화시켜
<정숙한 세일즈>가 탄생했다. 훌륭함 + 훌륭함 = 최고b 
 

관전포인트 5.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는 여성 서사 드라마

 

나도 이런 든든한 동료가 되어주고 싶고, 또 그런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다

 
여자들의 자립과 우정을 담은 여성 서사 드라마는
같은 여성인 내 삶에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정숙한 세일즈>가 그런 드라마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어쩌다보니 금기를 깨트리는 도전이 되고, 같이 도전하는 과정에서
주인공들은 서로 위로하고 연대하며 어제보다 더 나은 길로 나아간다.
 
나 역시 우여곡절이 많은 삶이더라도 
이 모든 것이 결국에는 자신감을 얻게 되는 과정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삶이 요즘 불안하고 흔들린다고 느낀다면, 이 드라마를 추천한다!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용기가 생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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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부만 남겨둔 상황ㅠㅠ 
내 주말의 재미를 책임졌던 <정숙한 세일즈>!
용두사미 작품이 되길 바라며 포스팅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