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2박 3일 제주도 뚜벅이 여행 (5) 카페 서연의 집
* 2022년 10월 3일 ~ 5일 포스팅입니다.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길치 뚜벅이들에게 필수인 카카오맵을 켜고 위미항 쪽으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위미항 - 위미상회
걸었을 때 볼 수 있는 풍경. 아이들 사진을 보니 제주 마지막 날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여행의 마지막 날인 게 아쉬워 엄마랑 일찍 일어나 다른 길로 동네 산책을 했는데, 한 아이가 가방을 메고 혼자 등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를 본 아이가 쭈뼛쭈뼛거리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우리도 웃으며 밝게 '안녕!'이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아마 인사를 할까 말까 고민을 했던 것 같은데,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처음 본 아이가 우리에게 인사 한마디 건넸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기분이 좋을 수 있다니, 참 신기했습니다.
아이 덕분에 안녕, 이라는 말의 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잘 있는지를 묻는 말. '이 말을 내가 최근에 내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건넨 적이 있었나?'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니 부끄럽게도 잘 없었습니다.
제 눈앞에 있는 것들을 처리하느라 바쁘다는 핑계, 그리고 상대방이 무슨 일이 생기면 먼저 연락하겠지 싶은 안일한 마음. 그래서 누군가의 연락은 받아도 연락을 먼저 하지 않는 편인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가끔씩은 주변 사람들의 안부를 물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올레길 5코스
걷다 보니 이런 길이 나왔습니다. 바다와 돌담길, 구름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저녁노을과 이국적인 느낌의 나무들. 저를 설레게 하는 제주의 풍경입니다.
올레길 5코스는 걸으면서 돌담길에 적혀있는 글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커플이 이 길을 걸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전 솔로라 글들을 읽고 조금 외로울 뻔했지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엄마와 함께 여길 왔으니 엄마를 더 꼭 껴안아주고 사랑하기로 했습니다.ㅎㅎㅎ
카페 서연의 집
서연의 집은 영화 건축학개론의 촬영지로, 성인이 된 서연(한가인분)이 살고 있던 집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2012년에 나왔던 영화라는 게 믿기지 않네요. 벌써 10년이나 지났다니...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른지 납득이 안 되네?
앞에 벤치가 하나 있었는데 사람들이 이곳에 앉아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인생샷 건지기 좋은 곳!
저는 1층에 창이 바로 보이는 소파에 앉았는데, 2층도 있습니다. 2층은 공간이 1층보다는 좁고 편한 좌석은 아니었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1층, 2층 모두 멋졌습니다. 2층에는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작은 테라스 공간도 있었습니다.
음료를 다 마시고 간단히 편의점 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뚜벅이들은 더 어두워지기 전에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숙소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면서 봤던 풍경, 그리고 2박 3일간의 뚜벅이 코스 정리는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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