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101 배성태(그림비)의 일상드로잉 수강하는 후기
1. 내가 유일하게 좋아했던 학원, 미술 학원
나는 어렸을 때 여러 학원을 다녔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피아노 학원이나 음악 학원만 다녔었는데
학년이 높아지면서 점점 다니게 되는 학원이 늘어났다.
국영수는 기본이고 과학 학원도 잠깐 다녔었다.
지금이야 '아, 부모님이 고생한 덕분에 내가 누릴 수 있었던 것이구나' 하고 감사하지만
철없는 어린 시절의 나에게 학원은 그저 지긋지긋하고 힘겨운 곳이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그 이상의 수준을 공부하고 시험치고, 또래와 경쟁해야했다.
빠른 성과를 내길 바라는 '학원'은 뭐든지 느린 나에겐 부정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학원이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예외가 있었다.
바로 미술학원. 학원 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학원이었다.
크레파스, 색연필, 싸인펜, 팔레트 위 물감의 알록달록한 색이 좋았고
사각사각 크레파스와 연필 소리, 붓을 물통에 담그고 휘젓는 소리,
스케치북 위로 붓을 슥슥 긋는 소리도 좋았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내가 미술학원으로 달려갈 때 느꼈던 그 설렘이.
내 도화지 위에는 빨간펜으로 동그라미나 빗금이 그려지는 일이 없었다.
정답이 없어 자유로웠고, 평화로웠다. 그게 참 좋았다.
2. 취미 온라인 강의 사이트, '클래스101'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낙서하고 그림 그리는 게 취미였던 나다.
그런데 입시를 준비하고 대학교에 입학한 후, 그림을 잘 안 그리게 되었다.
정신이 없고 바쁘다는 핑계로 그림을 오랫동안 놓고 있던 중,
손으로 하는 건 뭐든 잘하는 우리 이모가 '클래스101'을 소개시켜줬다.
자기도 요즘 이 사이트에 관심이 많은데, 나도 좋아할 거 같다고 하면서 말이다.
웹사이트를 들어갔는데.... 과연........ 이모는 나를 너무 잘 알았다.
일단 강의 종류가 정말 많다. 디지털 드로잉, 디자인, 개발 등등...
내가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좌르르 나열되어 있었다.
다 소진되고 없어진 줄 알았던 열정이 불쑥, 솟아 올랐다.
나는 여태까지 먹고 입고 바르고 하는 것들에만 돈을 써왔지
내가 무얼 배우겠다고 내 돈을 써본적이 없었었는데 질렀다. 지르고 말았다.
3. 배성태(그림비)의 달달한 일상드로잉
배성태님은 내가 종종 인스타에서 염탐하는 작가분이다.
그림을 볼 때 마다 어쩜 이렇게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감정이 잘 전해질까 신기하게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림체는 단순해보이지만 색을 다채롭고 조화롭게 잘 쓰셔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배성태님의 강의가 클래스 101에 있었다!
이 때부터 갑자기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신청하라는 거잖아요...
그리고 수강 시 필요하다는 준비물이 포토샵이랑 타블렛인데...
나 준비물 다 있어요... 수강.... 수강 버튼을 찾자....
신용카드가 없는 나는 할부가 불가능해서 고민이 많았다.
학생이자 취준생인 나에게 한 번에 18만원 결제는 큰 부담이니까...
평소 같았으면 스스로에게 '관.둬.' 라고 했을텐데... 지르고 말았습니다...
수업을 지금 Chapter 3 까지 들었는데 정말 후회없다... 지르길 잘했다.
배성태 슨상님은... 무언갈 보고 그리기 보다는 내가상상한 것을 바로 옮겨 그릴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
복잡하고 사실적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 최대한 단순하게 표현해내는 것을 연습할 수 있도록 가르치신다.
그래.... 이 맛이야! 이게 내가 찾던 수업이야!! 찾았다 내 수업~ 내가 찾던 수업~
강의를 배우면서 또 좋았던 점은, 포토샵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된다는 것!
단축키 모르고 맨날 마우스로 클릭했는데 이제는 단축키를 사용하는게 더 익숙하다.
확실히 작업 속도가 빨라졌다. 굿. 그리고 내가 몰랐던 포토샵의 숨은 꿀기능들을 알게 되서 좋다.
훨씬 효율적으로 쉽게 작업을 할 수 있다. IT의 발달에 감사하다.
숙제를 하면서 혼자 그림을 그리다 보면 이렇게 그리는 게 맞는지 아리까리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선생님께 제대로 하고 있는게 맞는지 물어보고 싶은데
중간 중간에 계속 메일을 보낸다던지 댓글 창에 혼자 독식하면서 계속 물어볼 수는 없으니...
이렇듯 아무래도 온라인 강의다 보니 자세한 피드백을 받는 게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지방에 사는 내가 언제 배성태님의 고퀄리티 강의를 들어보겠는가?
우선 열심히 인강을 듣고 우리 지역에 이런 디지털 드로잉 오프라인 강의가 있는지 한번 찾아봐야겠다.
수업을 들으면 들을 수록 다음 강의가 기대된다!
배성태 작가님 강의를 충실히 다 들은 후에는.... 왠지...
돈이 있으면 또 다른 디지털 드로잉 강의를 지를 거 같다.....
사실 몇 개 찜해둔 게 있다... 언젠가 다음에도 클래스101 포스팅을 할 거 같은데...
좀 걱정스럽다.... 클래스101.... 테이크 마이 머니.... 아임 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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